삼성전자가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둘둘 말 수 있는 롤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모터를 사용해서 화면을 수직으로 60%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IT매체 레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8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이러한 기능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해당 특허는 지난 6일자로 올려졌습니다.
관련 특허는 우선 화면을 위로 밀어서 올리면 감겨져 있던 롤업 디스플레이가 펴지면서 화면 크기가 일반 상태보다 60% 이상 확장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동영상 감상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 몰입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확장된 디스플레이가 제품 내부에 있어 외부 충격에 덜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LG전자는 WIPO에 롤러블 관련 특허를 내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관련 특허는 디스플레이를 양측으로 잡아 둘둘 말을 수 있고 잡아 당겨 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관련 업계는 롤러블폰의 시장 출시가 한참 멀었다는 관측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상황인데다 폴더블폰의 시장 흥행 여부도 미지수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롤러블폰은 폴더블폰의 흥행 실패에 대비한 새로운 모델의 제시 내지 나중을 대비한 기술 개발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폴더블폰이 기존 스마트폰 폼팩터(구조화된 제품 형태)를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롤러블폰과 스트레처블(늘어나는)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는 이미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 수준이 뒷받침된 상황이지만 내구성부터 롤러블폰만의 강점을 보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의 확보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는 목소리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미국에서 결함 논란에 휩싸여 출시가 전면 연기된 것처럼 폴더블폰의 내구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며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가 접히는 부위의 내구성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화면을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폴더블폰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급격히 냉각된다면 롤러블폰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두고 롤러블폰에 대한 특허 출원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