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가 2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5G 서비스에 가입한 이들이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아직까지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소수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증가세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가 지난 10일 기준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4G(LTE)가 상용화된 지난 2011년 9월 28일과 비교한다면 12일이나 빠른 속도입니다.
이통 3사 중 점유율 1위는 SK텔레콤입니다. 업계마다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SK텔레콤 40%대, KT와 LG유플러스가 30%의 비율로 추산됩니다.
4G 환경에서 SK텔레콤이 독보적 1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언제라도 순위 변동이 가능할만한 수치입니다. 5G 상용화 전인 지난 1월 기준 SK텔레콤의 점유율은 42%, KT는 26%, LG유플러스는 20%, 알뜰폰 12%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빠른 가입자수는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엿보게 합니다. 이통 3사는 초반 가입자수가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혜택의 요금제와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는 중입니다.
다만 5G 가입자 수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는 목소리입니다. 특정 지역에선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부터 끊김 현상이 빈번하다는 의견 등 인프라가 확실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5G 상용화에 나선 것은 아니냔 지적입니다.
실제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4월 5일부터 26일까지 소비자상담센터에 5G 서비스 불만 사항을 들여다본 결과 89%가 5G 서비스 품질에 문제가 많다는 인식이었습니다.
더욱이 이통 3사들은 최근에서야 5G 인프라의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황입니다. 기지국 수는 6만1246개에 불과해 지난해 기준 약 87만 개의 LTE 기지국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랍니다. 특히 관련 기지국도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 집중됐으며, 기지국 신호를 받아 확산을 지원하는 장비들은 내년에야 골격을 갖출 전망입니다.
이통 3사는 최근 대형 쇼핑몰부터 공항과 주요 역사 등 전국 120여개 건물에 장비 구축을 마쳤다며 차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이를 더욱 확대하고 1~9호선 지하철과 이동 버스 내에서도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련 장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상 올해 안에 완벽한 5G 서비스 구현이 불가능하고 내년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 않겠냔 관측이 제기되는 장면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1위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에 목을 매면서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 5G 서비스를 출시한 셈”이라며 “정부와 이통3사의 이해관계가 잘 맞물린 부끄러운 결과”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실이 이러한데 이통 3사는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5G 개통에 나선 이들이 베타테스터로 전락하는 것에 조금의 미안함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 = 최서원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