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량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업체인 BAM 트레이딩 서비스(이하 BAM)와 공동 협력해 미국에 ‘바이낸스 US’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BAM은 바이낸스와 거래 플랫폼 기술을 비롯한 라이선스 이전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거래소는 바이낸스의 지갑과 엔진 등 전반적 기술이 똑같이 사용되지만 운영은 BAM이 맡게 됩니다.
BAM은 관련 업계에서 무명에 가까울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입니다. 미국 재무부 산하인 금융범죄단속국(FinCEN)에 화폐서비스사업자(MSB)로 등록했고 본사가 샌프란시스코로 돼있습니다. 이렇다 할 이력사항이 없는 베일에 가려진 스타트업입니다. 바이낸스가 BAM에 거래소 운영을 어떤 사유로 맡기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지역 사용자들도 머지않아 바이낸스 특유의 강력한 보안과 신속한 거래속도, 풍부한 유동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규제를 준수하고 블록체인 생태계의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암호화폐 산업이 가장 활발한 국가입니다. 달러는 사실상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 국민의 암호화폐 거래 참여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관련 업계는 바이낸스가 지금껏 조용하다 갑작스레 미국 진출을 선언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눈치입니다. 우선 미국 정부가 최근 들어 암호화폐 산업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진출 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니냔 해석입니다.
실제 바이낸스는 태생 자체가 시장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당초 중국계 자본으로 거래소가 설립됐으나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전면 금지 정책으로 본토에 발을 내딛지 못했습니다. 본사를 몰타에 두고 영업에 들어갔지만 되레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몰타는 암호화폐 관련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가입니다. 외국 자본의 유입 측면에서 암호화폐를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몰타에 근거지를 마련한 뒤 세금 부담을 덜어내고 각종 지원 혜택을 발판으로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바이낸스의 미국 진출은 전략적 측면이 큽니다. 미국 시장은 현재 암호화폐 호재가 쏟아지는 중입니다.
[진행 = 권오성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