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기존 스프린트 외에 버라이즌과 협약을 맺고 5G 스마트폰 ‘V50 씽큐’ 출시에 나섭니다. 북미 지역 유통망 확대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포석입니다.
현재 북미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인 애플은 올해 안에 5G 지원 아이폰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화웨이까지 북미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상태로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LG전자는 20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V50 씽큐를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스프린트를 통해 V50 씽큐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스프린트만으로는 빠른 시일 내 물량을 유통하기가 힘들다보고 버라이즌까지 손을 내민 것입니다.
특히 버라이즌은 V50 씽큐를 스프린트가 책정한 1152달러보다 10% 이상 저렴한 999.99달러에 내놓았습니다. 초기 프로모션 차원이 크지만 5G 스마트폰 확대가 자사 5G망 서비스 가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상 윈윈(win-win) 전략에 나서겠다는 의지입니다.
다만 스프린트와 마찬가지로 듀얼 스크린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여타 액세서리가 추가로 증정됩니다. LG전자는 V50 씽큐를 출시하면서 탈부착식의 보조 스크린인 듀얼 스크린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V50 씽큐를 구입하면 듀얼스크린을 덤으로 얹어주는 프로모션을 시행해 초기 흥행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당초 업계 일각에선 LG전자가 폴더블폰 출시 흐름 때문에 탈부착식 듀얼스크린을 고육지책으로 내놨다며 냉담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호평이 잇따르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로 뒤바뀌었습니다.
V50 씽큐는 지난달 10일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가운데 1주 만에 약 1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은 비공개 집계지만 현재 하루 평균 5000여대는 팔려나가는 추세라며 당분간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은 LG전자와 삼성전자만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2파전 양상이라 북미 이동통신사들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제조사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스프린트를 통해 갤럭시S10 5G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앞서 버라이즌과 AT&T에 갤럭시S10 5G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북미 시장 외에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도 영역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이달 호주 이통사 텔스트라를 통해서 V50 씽큐를 선보였습니다. 영국에서는 이이(EE), 스위스에서는 스위스컴을 통해 정식 출시에 나섰습니다. 이달과 내달 초까지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서유럽 주요 국가에 V50 씽큐 출시를 끝마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