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신저 시장을 석권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선스를 취득할 예정입니다. 라인은 현재 일본 메신저 시장의 약 96%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입니다.
21일 블룸버그를 비롯한 일본 주요 매체들은 일본 금융청이 이달 안에 라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를 대상으로 합법적 운영을 인증해주는 라이선스를 발급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라인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BITBOX)를 설립하고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그해 8월에는 자체 암호화폐 링크(LINK)를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일본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라이선스 인증 문제로 라인의 비트박스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라인은 이번 승인으로 일본 내 ‘비트맥스’(BitMax)라는 이름의 거래소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일본의 약 8000만 명 라인 이용자들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는 물론 자체 암호화폐 링크의 거래 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라인은 앞서 노무라홀딩스와 협업을 맺고 주식 중개업체의 운영에 나섰으며 오는 2020년에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금융 서비스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해당 사업에 암호화폐를 연계시키는 등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박스에서 링크의 시세가 크게 올랐습니다. 다만 비트박스는 원화나 달러 등 주요 통화의 입금이 제한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만으로 거래가 가능한 제한적 환경입니다.
더욱이 라인은 지난해 8월 발행 당시 10억 개만 시장에 유통시키는 등 스테이블코인의 특징을 유지하고자 가격을 5달러로 책정했습니다. 라인의 시세 상승이 지속되기 쉽지 않은 조건들입니다.
한편 라인은 일본 금융청의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일본 내 20번째 거래소로 이름을 올립니다. 인가받은 거래소는 엔화 입출금이 지원됩니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전문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엔화는 달러에 이어 암호화폐 거래 통화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달러가 70%에 육박하고 있으며 약 20%가 엔화입니다. 사실상 미국과 일본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량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한때 20%를 가볍게 넘겼던 원화는 현재 2~3%의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