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꿀광 마스크’로 중국 시장에서 이름을 날린 화장품 업체 지피클럽이 국내 9번째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피클럽이 국내 기업 중 9번째로 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지난 24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CB Insights)의 등재를 근거로 삼았습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이릅니다. 지피클럽을 비롯한 쿠팡, 크래프톤(옛 블루홀),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L&P코스메틱,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위메프 등이 국내 유니콘 기업입니다.
지피클럽의 유니콘 기업 등극에 따라 우리나라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 순위에서 독일과 공동 5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는 미국이 178개로 압도적인 숫자입니다. 2위는 중국(91개), 3위 영국(19개), 4위 인도(16개) 순입니다.
지난해 6월까지 3개에 그쳤던 국내 유니콘 기업은 1년 만에 3배나 증가했습니다. 대다수 스타트업이 모태자펀드 출자를 받은 벤처펀드의 투자를 통해서 유니콘으로 등극해 시장 기대 심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 1~5월 신규 벤처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1조4894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반기에 신규 벤처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한다면 올해 신규 벤처투자는 4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올해 10번째 유니콘 기업의 탄생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피클럽은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 원의 프리 IPO를 유치했습니다. 프리 IPO란 증시 상장 전의 지분투자를 말합니다. 보유 지분의 5%에 불과하지만 75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확실한 투자처만을 집중적으로 고른다는 점에서 지피클럽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입니다.
지피클럽은 지난 2003년 창립한 이후 지난 2014년부터 중국 시장에 대대적으로 선보이면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에서도 잘 알려진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한 미샤, 더페이스샵 등을 통해서 제품을 유통했고 소비자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슈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다수가 실적 타격을 받을 때 ‘JM솔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해당 브랜드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중국에서 약 1억 개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뒀습니다. 또한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와 ‘워터 루미너스 SOS 링거 마스크’ 등의 제품들도 인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 2016년 483억 원이었던 회사 매출은 2017년 884억 원으로 껑충 뛰더니 지난해 5195억 원을 기록하며 가공할만한 성장세를 자랑했습니다. 지피클럽은 올 하반기 국내 상장에 나설 예정입니다. 증시 상장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