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숙박중개앱인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법적 다툼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야놀자는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소송과 함께 특허권침해금지가처분을 제기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야놀자의 법률대리 역할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민후는 “여기어때 ‘페이백’ 서비스가 야놀자의 ‘마이룸’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여기어때의 페이백 서비스는 명칭만 다를 뿐 야놀자 마이룸 과 동일한 서비스로 이로 인해 수십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이룸 서비스는 숙박업체의 수익증대와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고안된 서비스라며 숙박업소의 만성적인 공실 문제를 해결해주는 BM특허를 획득했습니다.
특히 △숙박업체가 보유한 객실 일부를 야놀자에게 판매 위탁 △야놀자는 위탁받은 객실을 마이룸으로 정해 고객에게 판매(이하 1차 판매) △야놀자는 마이룸 상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50% 할인쿠폰 지급 △고객은 해당 숙박업체에 재방문 시 할인쿠폰이 적용된 가격으로 객실을 구입(이하 2차 판매)하면서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즉 마이룸 서비스를 통해 숙박업체는 공실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숙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1차 판매로 인한 수익은 야놀자가, 2차 판매로 인한 수익은 숙박업체가 가져갑니다.
야놀자는 지난 2016년 6월 17일 해당 비즈니스 모델을 특허로 출원하고 이듬해 10월 등록을 마쳤습니다. 야놀자는 위드이노베이션이 그해 9월부터 여기어때를 통해 야놀자 마이룸 서비스와 유사한 페이백(구 얼리버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자사 마이룸 서비스와 유사한 구조라며 명백한 특허권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변호사는 “여기어때 페이백 서비스는 야놀자의 특허발명 각 구성요소와 그 구성요소 간의 유기적 결합관계가 그대로 포함돼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어때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소장을 전달받으면 면밀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허권의 경우 서비스의 범위와 대상, 이해관계 등 전후 사정에 따라 법리적 논점이 첨예하기 갈리고 있어 침해 유무를 가리기 쉽지 않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야놀자 회원 다수는 여기어때도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을 것”이라며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IT 서비스에 대해선 경쟁 업체들이 카피에 나서더라도 원조에 타격을 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통업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노이즈 마케팅처럼 이슈 제기를 통한 홍보 전략도 엿보이는 측면”이라며 “공식적인 법적 분쟁으로 가지 않더라도 일종의 압박 효과도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