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자 프랜차이즈인 도미노피자가 최근 무인 피자 배달 자동차 ‘R2’의 상용화 계획을 밝혀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휴스턴을 시작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가 미국 전체 지역으로 운영을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 1만600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한 도미노 피자는 현재 국내 피자 브랜드 중 매출 1위에도 올라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R2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국내에서도 무인 피자 배달 자동차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R2는 일반 자동차의 절반 정도 크기로 알려졌습니다. 사람이 타지 않는 무인 자동차이기 때문에 피자 배달을 위한 적절한 공간만 확보한 것입니다. 주행 속도는 40km/h며 배달하는 동안 피자가 식지 않도록 보온 효과를 주는 장치도 탑재됐습니다.
또한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면 핀(PIN) 코드가 전송되고 R2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R2 개발은 스타트업 ‘뉴로’(Nuro)가 진두지휘했습니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을 맡았던 엔지니어들이 퇴사한 이후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도미노피자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드론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8월 뉴질랜드에서 드론으로 피자 배달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배달 로봇 프로젝트를 위해 도미노 로보틱 그룹을 별도 조직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중입니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배달 로봇 개발 경쟁이 뜨겁습니다. 지난 2017년 스타십 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가 처음으로 무인 택배 배달 로봇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큰 반향을 몰고 왔습니다.
6개 바퀴로 움직이는 이 로봇은 평균 6.4㎞/h로 움직입니다. 내장된 지도와 GPS, 자이로스코프, 9대의 카메라 등의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약 9㎏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고 음식이나 의약품, 가벼운 생필품을 배달할 수 있습니다. 고객은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송 여부 추적이 가능하며, 주문자에게만 전송되는 PIN 코드를 통해 물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옐프(Yelp)는 자사 음식 배달 서비스인 ‘잇 24(Eat 24)’에 마블(Marble)이 개발한 배달 로봇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블 역시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자율주행 로봇 개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마블이 개발한 로봇은 카메라, 초음파 센서, 라이더 기술 등이 탑재돼 인도와 건물 등 장애물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해상도의 3D 지도를 활용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온도 제어 기능까지 적용해 배달 로봇을 냉장고나 오븐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영국의 유통 대기업 테스코도 로봇을 이용한 근거리 상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주문 매장에서 5㎞ 이내에 로봇이 물품을 배송해주며 고객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배송 상황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테스코는 향후 배송 거리가 늘어나게 되면 로봇이 수백 명의 배달 직원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