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서유럽과 아프리카대륙 하단까지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에퀴아노’(Equiano) 프로젝트에 나선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까지 연결하는 에퀴아노는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구글이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의 인프라 개설로 시장을 장악하겠단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퀴아노는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이자 노예제 폐지론자였던 올라우다 에퀴아노(Olaudah Equiano)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구글은 자사 서비스의 글로벌 인프라 개선을 위해 지난 3년간 500억 달러(약 57조7000억 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이 해저 케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독자적인 네트워크 구축으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발판입니다.
특히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기술이 대용량 데이터를 실어 나르기 때문에 더욱 견고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확보할 경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면서 시장 지배력 강화는 물론 공급자 역할까지 할 수 있는 각종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해저 케이블은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단독으로 나서지 않고 여러 업체들이 공동 투자한 컨소시엄으로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구글은 단독으로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포부입니다.
에퀴아노 프로젝트까지 현재 구글이 지분 일부를 가지고 있거나 독자적으로 소유한 해저 케이블은 총 14개가 됐습니다. 구글이 단독으로 구축한 첫 번째 해저 케이블로는 지난 4월 완공된 미국 LA와 칠레를 연결하는 ‘퀴리’(Curie)입니다. 라듐을 발견한 노벨상 수상자 마리 퀴리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두 번째는 내년 완공 예정인 미국 버지니아에서 프랑스까지 대서양 횡단 케이블 ‘뒤낭’(Dunant)입니다. 적십자 창시자인 앙리 뒤낭에서 따왔습니다. 에퀴아노는 구글의 세 번째 단독 해저 케이블이 되는 셈입니다.
구글은 에퀴아노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말 해저 케이블 개발 업체 알카텔 서브마린 네트웍스와 계약을 한 상태입니다.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2021년까지는 나이지리아까지 연결하며 차후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순차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한편 해저 케이블의 첫 번째 사례는 1850년 영국과 프랑스 간에 놓여진 해저 전신 케이블입니다. 이어 대서양에는 1858년 아일랜드와 미국 뉴펀들랜드 간에 연결됐지만 케이블 절연 실패로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1866년에 이르러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해저 케이블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인터넷의 해외 연결망 트래픽 약 90% 이상을 해저 광케이블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진행 = 홍수연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