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블록체인 플랫폼 고도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메인넷을 지난달 27일 정식 론칭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클레이튼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와 유용성을 증명해 대중화를 이끄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플랫폼입니다.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해 블록체인 SNS, 간편결제, 콘텐츠 유통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서비스들을 플랫폼 위에 올렸습니다.
또한 20여개의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을 구축해 협업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들은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 주요 의사결정과 클레이튼의 합의 노드 운영을 담당하게 됩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도 지난 3월 본격 출시를 선언하고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중입니다.
루니버스는 마치 장바구니에 필요한 물건을 담듯 필요한 블록체인 기능을 고르면 원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앱을 고르거나 쇼핑몰 오픈 플랫폼에서 숍 구축에 필요한 기능을 선택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루니버스 개발사인 람다256의 박재현 대표는 “루니버스 출시가 블록체인 개발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블록체인 혁신을 이어나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0년에는 BaaS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3년 뒤인 2022년에는 블록체인계의 아마존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4. IT 글로벌 기업, 블록체인 선점 경쟁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체인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하고 나섰습니다. 암호화폐 지갑은 삼성페이와 LG페이 등 자사 간편결제 기능의 활용도를 더욱 넓히면서 향후 댑(DApp) 생태계 활성화에 대비하자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선보였고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에 나섰습니다. LG전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조만간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룹 계열사인 LG CNS는 ‘하이퍼레저’, ‘R3’, ‘이더리움 기업연합’(EEA) 등 일명 블록체인 빅3로 일컬어지는 컨소시엄에 모두 가입한 상태입니다. LG유플러스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해외 결제 시스템 도입 적용에 나서는 중입니다.
애플도 최근 아이폰에 암호화폐 저장과 전송이 가능한 ‘크립토키트’(CryptoKit)를 공개하면서 경쟁에 뒤처지지 않겠단 의지입니다.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다면 상용화가 단숨에 이뤄질 수 있고 응용 기술도 크게 발전하는 등 폭발적인 시너지 창출이 기대됩니다.
5. ‘일확천금’ 심리, 각종 사기사건 난무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살아나자 각종 사기사건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이모(52) 씨를 암호화폐거래소의 고객 예탁금 329억 원, 비트코인 141억 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특경법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씨는 국내 주요 거래소의 시세창을 자사 거래 현황처럼 눈속임해 회원 모갹에 나섰습니다. 다양한 이벤트와 거래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단기간에 3만 명 이상의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이 씨는 회원 투자금 329억 원을 빼돌려 개인 생활비로 썼고 일부 투자금은 자신의 암호화폐 투자 자금으로 사용하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이달 1일(현지시간) 중국의 봉황망 블록체인은 공식 SNS를 통해 플러스토큰 폰지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받은 뒤 출금을 해주지 않으면서 사기 혐의가 불거졌습니다.
플러스토큰은 암호화폐 투자로 매달 9~1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하며 단숨에 수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았고 피해액만 200억 위안(한화 약 3조3972원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를 둘러싼 각종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한몫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한 후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면 투자 원금의 두 배 이상을 주겠다는 방식의 다단계 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대다수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지식이 얕은 노년층과 중년 여성들입니다. 범죄 피해에 대한 예방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