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 상장사 중 일본 주주의 입김이 닿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개인 주주까지 끌여 들여 국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9일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지분을 가진 일본 주주 현황 분석한 결과 일본 법인이거나 개인주주이면서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가진 곳은 코스피 16곳, 코스닥 18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34곳 중 일본 주주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5곳입니다. 20% 이상에서 5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7곳입니다. 이어 10%에서 20% 미만은 13곳, 10% 미만은 9곳입니다.
조사 대상 34곳의 주식평가액 가치(3일 기준)는 총 1조8206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곳은 KT 지분을 5.46% 보유한 NTT도코모입니다. 주식평가액 4013억 원입니다.
이어 티씨케이 최대주주 도카이카본 3058억 원, SBI핀테크솔루션즈 최대주주 SBI홀딩스 2857억 원 순으로 지분 가치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분 가치가 500억 원에서 1000억 원 미만은 세방전지 지분을 16% 보유한 지에스유아사인터내셔널(929억 원), 기신정기 최대주주 후다바전자공업(769억 원), 에스텍 최대주주 포스타전기(687억 원), 새론오토모티브 최대주주 닛신보(668억 원), 국도화학 지분 22.3%를 보유한 신일철화학(620억 원) 등입니다.
지난 2016년 당시 포스코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던 일본제철(구 신일본제철)은 올해 조사에서 제외됐습니다. 포스코 지분율이 5% 미만으로 줄어들어 보고 의무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 주주가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4곳 중 11곳은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일본 주주가 회사의 주인인 셈입니다. 해당 기업은 새론오토모티브, 기신정기, SBI 핀테크솔루션즈, 에스텍, 티씨케이, 모아텍, 에스씨디, 삼아알미늄, 코리아에스이, 유니슨, 대동전자 등입니다.
34곳 주요 업종은 자동차 및 전자 제품 부품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는 새론오토모티브, 에스엘 등이며 전자 부품 제조사는 모아텍과 마이크로컨텍솔 등입니다. 반도체 관련 업체는 도쿄일렉트론이 하나마이크론 주식을 13.8%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비상장사 중 한국에 진출한 자동차 및 전자 부품 제조사도 다수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본계 주주가 지분 50% 이상 확보한 일본계 자동차 부품 제조사는 경신, 덴소코리아, 고요지코코리아 등이 거론됩니다. 전자 부품 비상장사는 히로세코리아, 한국경남태양유전, 한국태양유전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