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특허청(USPTO)에 암호화폐 지갑 상표 등록에 나섰습니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한 것과 마찬가지로 LG전자도 조만간 비슷한 기능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일 USPTO에 ‘씽큐월렛’(ThinQ Wallet)이라는 상표권 등록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등록 자료는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내용과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씽큐월렛으로 상표명을 등록한 것은 LG전자의 인공지능 솔루션 브랜드 씽큐를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올 하반기 신작 스마트폰 모델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암호화폐 지갑 기능뿐만 아니라 어떠한 댑(DApp)을 실을 것인지도 관심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10의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댑 6종을 추가로 탑재했습니다. 지난 2월 갤럭시S10 출시와 함께 4종의 댑을 선보인 후 추가 업그레이드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크립토키티, 코스미, 엔진지갑, 코인덕 등 4종의 댑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댑은 엑스월렛, 마이크립토히어로즈, 베리픽, 시럽테이블, 미세톡톡, 더헌터스 등입니다. 대부분 실생활 적용의 유용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를 감안해 댑 선정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LG그룹은 각 계열사마다 블록체인 기술 접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입니다. LG전자는 물론 주요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LG상사는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거버넌스카운슬’ 멤버에 합류했습니다. 실생활에 유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인다는 클레이튼의 목표와 잘 부합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또한 IT서비스 계열사인 LGCNS는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선보였습니다. 모나체인은 금융과 공공부문, 통신, 제조 등 전 산업영역에서 적용 가능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 식자재유통 서비스도 구축에 나서는 중입니다. 범 LG 계열인 아워홈에 관련 기술이 전수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를 맞으면서 각 업체들마다 지속 성장을 위한 반전의 계기를 찾고 있는 중”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17분기 연속 적자를 낸 LG전자의 입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시장 초기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경쟁 우위를 논하긴 어려운 시점”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적극 지원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