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오늘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 '누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올해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SK텔레콤은 행복한 에코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와 함께 4월부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고,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어르신 115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데이터 분석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5세였으며 최고령자는 99세였습니다.
AI스피커의 사용 및 감정관련 키워드 발화 분석 결과, 독거 어르신들은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 화자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 사용 패턴(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감성 대화 비중이 높은 결과는 독거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의인화해 친구처럼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조사 대상자 중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 어르신들이 오히려 AI스피커 사용에 적극적(평균 사용횟수 58.3회)이었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 독거 어르신(30.5회)과는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는 수치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컴퓨터 자판이나 그래픽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비해, 말로 하는 음성 UI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반적으로 독거노인들이 가장 불안감을 보이는 것은 위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의 대처 방법이었습니다. ‘누구’를 이용해 위급 상황 발생 시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용 행태도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AI스피커가 설치돼 있는 독거 어르신 중 3명은 긴급 SOS 호출을 이용해, 실제로 119·응급실과 연계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이 독거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음성으로 SOS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위기대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 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줍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데이터 분석 대상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이 75세이고 최고령 어르신이 99세라는 점에서, 스마트 디바이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이 AI스피커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도 불식시킨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독거 어르신들의 서비스 사용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63.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은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9월에 AI스피커에 적용되는 신규 서비스인 '행복소식'은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와 복약지도,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에 사용될 예정이고,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톡톡', 치매 예방용 인지훈련 향상 게임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들이 협업 요청도 늘고있어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나양원 행복한 에코폰 대표이사는 "어르신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편리함을 제공하는 보조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친밀감을 경험하는 소통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장에서도 '말을 해줘서 좋다', '든든하다', '자식 같다'는 반응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빠르게 다가오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들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독거 어르신 돌봄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 = 홍수연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