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1’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폰 출시에 나서는 중에 여전히 4G폰에 그쳐 시장 니즈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9일(현지시간) 고든 켈리 포브스 수석 기자는 ‘아이폰11은 잊어라’는 기사를 통해 “아이폰11은 몇 가지 개선된 점은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애플은 2020년 선보일 모델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1을 구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5G 시대에 4G폰을 신모델로 내놓는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과거의 잔재를 사라고 요구한다”며 “아이폰11은 조금 나아진 카메라 기능과 용량이 높아진 베터리 정도로 그칠 것이며 이는 아이폰 중고 시세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월 중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개최하고 차기 아이폰과 애플워치 시리즈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애플이 5G폰 출시가 더딘 이유는 5G 모뎀 수급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5G 모뎀 개발이 늦춰지면서 2020년으로 5G폰 출시 계획을 1년 이상 늦춘 것입니다.
최근 퀄컴과의 법적 분쟁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퀄컴 5G 모뎀으로 급히 갈아타는 것이 아니냔 전망이 나왔지만 이후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5G폰 출시에 대한 깊은 고민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동안 애플에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던 미국 월가마저도 등을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보다 부정이라는 평가가 하나둘씩 나오는 중입니다. 실제 미국 로젠블랫증권은 지난 8일 애플 아이폰의 판매 저조를 예상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준 장 로젠블랫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다른 제품까지 악영향을 미치면서 앞으로 12개월 사이 실적 악화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로젠블랫증권이 매도 의견을 보이면서 애플 전담 애널리스트 57명 중 5명이 매도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의 부진을 5G 등 기술적 요인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시장의 부진에서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애플의 매출 약 60%는 아이폰 판매에서 비롯됐고 약 20%가 중국 시장에서 창출한 매출이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심각한 악재라는 판단입니다.
한편 사믹 차터지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0년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은 세 가지 종류로 구성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 탑재와 AR·VR 구현이 가능한 3D 센싱 기술 탑재도 거론했습니다. 5G 아이폰이 출시되면 아이폰 수요가 크게 늘어나 2020년 1억9500만 대를 판매할 것이란 긍정적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