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서산책 최서원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도서는요. 손원평의 장편소설 ‘아몬드’입니다.
먼저 표지가 눈에 띄는데요. 최근 서점에 가보셨다면 이 독특한 표지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아몬드’는요 네이버 사전 연재에서 회당 1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독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낸 소설입니다.
소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특별한 성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목의 ‘아몬드’는 먹는 아몬드가 아닌 주인공의 고장난 편도체를 비유한 것으로, 주인공 ‘윤재’는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독특한 캐릭터인데요.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의 이면을 읽어 내지 못하고 공포도 분노도 잘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가까스로 버텨 오고 있습니다. 엄마에게서 남이 웃으면 따라 웃고, 호의를 보이면 고맙다고 말하는 식의 ‘주입식’ 감정 교육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마치 감정을 수학공식처럼 배우게 되는데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상함을 눈치챈 주변인들에게 ‘괴물’이라고 손가락질받던 윤재는 어느 날 비극적인 사건을 맞아 가족을 잃게 되면서 이 세상에 홀로 남게됩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던 순간에 윤재 곁에 새로운 인연이 다가오게 되는데요. 어두운 상처를 간직한 아이 ‘곤이’와 그와 반대로 맑은 감성을 지닌 아이 ‘도라’, 윤재를 돕고 싶어 하는 ‘심 박사’ 등이 그러한 인물들입니다.
윤재와 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럼에도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진행 = 최서원 아나운서]
자료제공 :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