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디지파이넥스(DigiFinex)가 한국지사 디지파이넥스코리아를 설립하고 이달 12일 정식 오픈에 나선다고 11일 밝혔습니다.
디지파이넥스는 코인마켓캡 조정거래량 기준 전 세계 5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공신력을 얻고 있는 거래소입니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소재했으며 회원 20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디지파이넥스코리아는 본사와 오더북, 거래량 등을 연동시키면서 한국 회원들에게 한층 높은 거래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텔레그램에서 국내 최대 암호화폐 정보 커뮤니티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새우잡이어선’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회원들에게 실시간 정보를 전달합니다. 디지파이넥스코리아의 프로젝트 상장 공지와 각종 이벤트 등 거래소의 모든 정보들과 주요 글로벌 이슈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김진철 디지파이넥스코리아대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는 물론 유망 알트코인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거래소 정식 오픈 후 코인마켓캡과 코인힐즈 등재도 같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킹사고가 없는 안전한 보안 시스템을 자랑한 만큼 회원들에게 높은 보안성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달 18일에는 오케이엑스가 한국 법인 오케인코인코리아를 오픈했습니다. 오케이엑스는 지난해 1월 NHN의 투자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한국 진출을 예고했습니다.
투자 유치 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은 한국 정부의 부정적 기류가 일부 작용했다는 관측입니다. 오케이엑스 역시 디지파이넥스와 마찬가지로 코인마켓캡 기준 거래량 5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거래소입니다.
관련 업계는 글로벌 거래소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최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규제안 마련이 계기가 됐다는 해석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금융 선진국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 마련을 권고한 만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판단입니다.
현재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외국계 거래소는 후오비 코리아입니다.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 2017년 10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3월부터 거래소를 오픈했습니다. 모태는 글로벌 후오비입니다.
후오비 글로벌은 11일 기준 코인마켓캡 조정된 거래량 기준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후오비 코리아는 67위에 올라있으며 국내 업체 중 업비트가 31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빗썸은 조정된 거래량에선 100위권 밖이나 보고된 거래량으로는 34위입니다. 조정된 거래량이란 현물 시장에서 수수료 및 거래 마이닝이 없는 시장을 제외한 거래량을 말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거래소들이 한국 진출에 경쟁적으로 나선다면 중소형 거래소들은 입지가 더욱 약해질 것”이라며 “결국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거래소들과 글로벌 거래소들의 경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