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비대면 금융거래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징을 잘 살린 카카오뱅크가 12일 계좌 개설 고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 개시 근 2년 만의 성과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이은 국민 뱅크의 명성까지 확보한 셈입니다.
카카오뱅크의 단기간 급성장은 차별화 전략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우선 편리함 확보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는 시스템에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한 인증 절차,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메뉴 기능에 초점을 맞춘 단순 디자인 등 UI(사용자 환경)와 UX(사용자 경험)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한 고객들에게 손에 잡히는 가치를 전해준 것도 카카오뱅크의 폭발적 성장 요인으로 꼽힙니다.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 출시한 ‘26주 적금’의 경우 기발한 아이디어에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적금을 들면 목표 기간까지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하는 사례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입니다.
해당 상품은 매주 1000원~1만 원씩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게 한 자유적금 형식에 26주라는 짧은 기간을 제시하면서 목표 달성 의욕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 계좌 개설 273만4000개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취미나 관심사 등이 같은 이들이 함께 하는 ‘모임통장’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후 이용 고객이 285만16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계모임의 특징에 세밀함과 유쾌함을 집어넣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 상품과 편의성 우선주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고객 비중은 20대 46.4%, 30대 42.8%, 10대(만 17세 이상) 29.8% 순으로 집계됩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1.7%에 그쳐 젊은 층과 큰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고객 1000만 명을 달성한 만큼 올해 처음으로 순이익을 내면서 탄력이 붙은 모습입니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여신은 각각 17조57000억 원, 11조3300억 원으로 2017년 7월 말 실적과 견주면 무려 3310%, 3023%씩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 1분기 당기순익은 65억6600만 원을 기록해 으로 처음으로 실적 흑자를 맛봤습니다. 2분기도 흑자가 이어질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입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기존 한국투자금융에서 카카오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중대 사안이 남아있습니다. 정부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경우 주주 간 기존 약정에 따라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 주식을 인수해 최대 지분 30% 확보가 가능해집니다.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것입니다.
최대주주에 등극하면 카카오는 곧장 유상증자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내년 IPO(기업공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해 자금력을 더욱 다지겠다는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