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의 서비스 상용화 흐름이 활발한 가운데 1~2년 내 대중화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한 ‘제13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히며 블록체인 기술의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람다256은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관계사입니다.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출시하고 블록체인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고객에게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현재 기업과 정부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서비스 활성화에 뜻을 모으는 만큼 향후 1~2년 사이 블록체인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 대표는 IDC 시장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지난 2017년부터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투자한 금액이 연평균 73.2%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오는 202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견됩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1월 71개에 불과했던 블록체인 서비스는 그해 12월까지 1423개로 약 20배나 늘어났습니다. 데이터 거래 금액은 같은 기간 150억 원에서 6조7000억 원으로 폭증했습니다.
박 대표는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에 크게 주목하는 이유를 두고 고객 인입 비용 절감과 활성 사용자 확보, 새로운 수익원 마련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는 “일부 업체가 제공하는 블록체인 포인트 시스템은 다양한 사용처를 마련하고 있으며 현금으로 환전도 가능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별도의 마케팅비 지출 없이 블록체인 포인트를 얻기 위해 고객이 자발적으로 해당 기업 서비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산 가치를 확보하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활성 사용자수도 높아지고 있다”며 “블록체인 게임 ‘이오스 나이츠’(EOS Knights)의 경우 사용자 약 69%는 일주일 내 서비스를 재방문하고 있으며 이는 카카오톡 재방문율과 비슷한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박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ICO(암호화폐공개) 없이도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일본의 블록체인 게임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My Crypto Heroes)’의 경우 게임 아이템 프리세일을 진행하면서 30억 원을 모집했습니다. 이는 사용자 스스로 가치를 알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운영 비용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블록체인 서비스가 완벽한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선 여러 고비를 넘어야한다는 진단입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의 낮은 성능과 개발자 인력의 부족 현상, 기대에 못 미치는 UX(사용자 경험) 등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진단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아울러 박 대표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JP모건, 월마트, LVMH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부터 항공사 연합인 스타얼라이언스 등이 블록체인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두고 전통 금융 시장과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사업자의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힘입어 성장이 가속화되는 모습으로 모바일 앱 초기 시장과 비슷하다”며 “암호화폐 투기 논란이 이어졌지만 이제는 B2B 시장의 업무 서비스 영역으로 대상이 확대되고 있고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받는 성숙된 블록체인 시장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