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항공사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서 저비용항공사(LCC)가 수요가 크게 줄어든 일본 노선의 단축 내지 운항 중단에 나선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까지 동참하고 있습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 3일부터 현재 주 3회 운영하는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해당 노선을 예약한 기존 승객에게는 국내선과 인천-삿포로 노선 등의 대체 편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대한항공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차원이기보다 노선 이용의 급격한 감소를 고려해 운항을 중단한다는 입장입니다. 수요가 늘어나면 재개할 가능성도 있지만 산업계가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상황에 운항을 고수해 소비자 반감을 살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해당 노선은 LCC와의 경쟁으로 예약률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부 일본 노선은 기종을 소형기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도 수요 감소를 예상해 일부 노선의 경우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변경해 운항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앞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LCC는 일본 노선 축소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오는 8~9월에는 부산-사가, 무안-기타큐슈, 대구-구마모토, 부산-오이타 노선 운항도 순차적으로 중단할 예정입니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을 중단합니다. 이스타 항공은 부산-삿포로, 부산-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합니다.
한편 항공 노선의 중단 내지 축소 운영이 이어지면서 서일본 지역의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날 교도통신은 지난해 시마네현에 머무른 외국인이 20%가 한국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광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교도통신은 시마네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금 상황이라면 여름 휴가철에 관광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서일본에서는 한국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아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