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6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8700억 원보다 55.6%나 떨어졌습니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침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이 작용하며 전 분기 영업이익인 6조2300억 원보다 5.8% 증가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기록인 지난해 3분기 17조5700억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떨어진 수준입니다.
매출은 56조1300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 52조3900억 원보다 7.1%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8조4800억 원과 비교하면 4.0% 감소한 수치입니다.
사업 부문별로 최대 수익원인 반도체 사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사업의 매출액은 16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습니다. 더욱이 영업이익은 3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나 주저앉았습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일부 작용했지만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의 물량 재고 조정과 시장의 반도체 시세 하락 등 전반적인 업황 약세가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액 7조6000억 원, 영업이익 75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 분야에서 1회성 수익 9000억 원이 발생했고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입니다.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늘어났지만 수익에 크게 기여하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둔화되면서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도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24조 원 대비 8% 성장한 25조8600억 원을 기록했으나 전 분기 27조2000억 원보다 5%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조6700억 원 대비 42%, 전 분기 2조2700억 원 대비 32% 떨어졌습니다.
CE(소비자 가전)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 판매 호조가 지속돼 매출액 11조700억 원, 영업이익 71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도체 사업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가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 규제부터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 국가 제외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중소형 제품의 판매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수요 정체로 개선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염두에 뒀습니다. 대형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IM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를 포함한 전략 제품 라인업 강화부터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서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의지입니다. CE 사업은 TV의 경우 연말 성수기를 맞아 QLED TV 판매를 확대하고 8K,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의류청정기와 같은 신제품의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 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기술 혁신과 5G 리더십을 높이고 주력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AI·전장 등의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