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지 9년이 됐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새삼 거론된 것은 자유한국당이 발표한 민부론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부론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스티브잡스를 연상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무선마이크를 귀에 끼고 연설하는 모습은 잡스의 2009년 프레젠테이션의 느낌과 비슷한 면도 있었습니다.
근 10년이 지난 세월에 스티브잡스가 가파른 정국 상황에서 갑자기 ‘부활’한 것입니다. 현재 정국의 다이내믹함이 스티브 잡스까지 소환한 것입니다.
잡스가 사망했을 때 그의 죽음에 대한 헌사도 매우 다양했습니다.
어떤 표현은 로그 아웃이었고 어떤 표현은 로그인이었는데요. 스티브 잡스의 개인적인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일상적인 긴장감이 지배했고 그로 인해 건강을 망친 듯합니다.
잡스는 IT의 구루라고 불릴만한 업적을 이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문명사에 끼친 영향은 실로 다대합니다.
잡스는 전자출판을 문을 연 인쇄혁명가입니다.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고 매킨토시라는 전자인쇄시스템은 을지로의 영세한 인쇄공장들과 신문사의 문선, 활자 세계를 변혁시켰습니다.
생력화된 인쇄공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로 전락하고 인쇄물은 과거와 다른 질과 프로세스를 갖게 됐습니다.
적어도 잡스는 인쇄계에는 많은 실업자들을 양산하게 한 주범이기도 합니다. 인쇄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잡스가 크면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그 우량한 성장속도를 못 따라가는 세상이란 옷은 잡스가 입기에는 너무 작았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2009년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내 놓았습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휴대폰은 세상을 요동치게 했습니다. PC를 무력화시킬 만한 위력을 가진 손에 쥐는 작은 컴퓨터가 생겨난 것입니다.
휴대폰이 하드웨어가 아니라 앱이라는 소프트웨어의 탑재 능력에 달렸다는 새로운 개념이 심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인쇄, 음반, 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그야말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징기즈칸이 전 세계를 벌벌 떨게한 것처럼 말이죠.
스티브 잡스는 자비가 없는 천재였습니다. 노마드적인 사고방식, 항복하지 않는 적에 대한 집요한 응징 등 징기즈칸과 잡스는 많이 닮았습니다.
잡스라고 쓰고 ‘변화’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민부론’이라고 하고 ‘네모’가 있다면 무슨 단어로 써넣어야 할까요?
[진행ㅣCBC뉴스 = 이의진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