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 2020 총선을 두고 승패를 점치며 ‘진영’에 따라 방정식이 각각 다릅니다.
여당과 야당은 대첩을 앞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야 격돌양상은 내전 직전까지 와 있는 대한민국의 실체를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38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갈렸습니다. 지리적 위치가 가른 남북은 이념까지 덧칠해져 동족상잔의 비극을 치렀고 정전 이후 냉온탕을 오가며 오늘날까지 이르렀습니다.
38도선이나 치열한 교전 끝에 그어진 155마일 휴전선은 차라리 납득할 만합니다. 여기에는 우리 힘으로 이루지 못한 독립의 원죄가 담겨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강이 ‘이데올로기’라는 외래 사상을 주입시켜 양쪽 국민을 괴뢰화 시켜 싸움을 벌이게 했습니다.
이것은 지리적인 그리고 이데올로기적인 외부적인 조건에 영향을 받아 그렇게 된 것이라고 위로할 수 있습니다.
여야의 간극은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남북 못지않게 큽니다. 어느덧 서로 서로에게 질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고약한 것은 특정세력들이, 좀 더 정직하게 말하자면 정치인들과 지식인들, 일부 언론들이 상처를 계속 덧들리게 하고 있습니다. 아물면 터지는 상처는 이제 고름을 짜도 짜도 낫지 않는 고질병이 되어 버렸습니다.
극단적 논법에 따르면 상대는 소돔이나 고모라입니다. 이것이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말한다면 의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이 사회가 계급적으로 편견이 강해도 고모라 같지는 않습니다.
최근 조국 장관 청문회 이후 강남좌파는 이제 강남우파보다 더 냉소의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상황의 극악성에서 나온 의인 집단이 겨우 이것 밖에 안돼 유감이겠지만 현실을 인정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신이 세상을 징치하지 않습니다. 대신 나서줄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많은 희망은 없습니다. 강남 안에는 부의 축재를 위해 쌓은 죄업들이 수미산을 능가합니다.
가렴주구형 부자, 세금포탈형 부자, 특권편법 부자, 권력남용형 부자, 민족멸시형 부자 등이 있습니다.
강남을 옹호해서 얻는 정치든 강남을 비판해서 얻는 권력이든 둘 다 지양해야 합니다. 강남이 아무리 미워도 분리 수거해야할 대상이 아닙니다. 강남을 강남 안으로 숨게 하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뺄셈의 정치를 해서 얻는 권력이 국태민안을 이룰 수 있을까 잘 헤아려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마음 속의 증오로 패혈되고 있습니다. 내전을 원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소모적인 싸움붙이기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남북으로 갈린 것도 억울한데 이렇듯 적대적이어야 하는 지 정말 자문해봐야 합니다. 강남은 대한민국의 힘이 되어야지 특정 세력의 혹은 좌우의 힘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진행ㅣCBC뉴스 = 홍수연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