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땅콩] 배가본드 , 마약보다 무서운 '국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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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땅콩] 배가본드 , 마약보다 무서운 '국뽕'
  • 김민철 기자
  • 승인 2019.1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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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NEWSㅣ씨비씨뉴스] 배가본드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배가본드는 국가가 범죄의 '수괴'가 됐을때 국민이 괴로울 수 있는 지를 보여줍니다. 타락한 공권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여실하게 입증했습니다. 

배가본드는 극중에선 특수임무를 띤 블랙요원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배가본드에서 속내가 시커먼 자들이 권력과 카르텔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정계와 재계가 사적 이익에 심취해 시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을 때 어떤 폐해가 발생 하는가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줍니다. 

배가본드는 전투기 입찰을 둘러싸고 무고한 시민이 희생양이 되는 억울한 상황을 담담하게 쫓고 있습니다. 극중에서는 대통령과 총리 , 무기업자 , 국가정보기관 등이 한통속입니다. 

거대하고 타락한 기관에 맞서는 배가본드는 사실 통닭집입니다. 통닭집 암호 배가본드를 중심으로 타락한 공권력에 맞선 특급 기관원은 통닭집 아주머니입니다. 최신장비와 우수한 조직력을 가진 국가기관과 개인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극중에서 대통령은 "이런 일은 유통기간이 있다면서 부인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입증하려면 수백 수천장의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힙니다. 오류가 있어도 절대권력은 건드릴 수 없다는 오만함이 서려있습니다. 대통령은 자신의 범죄가 탄로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부하를 통해 책임을 지우며 꼬리 자르기를 합니다. 대통령은 주어(主語)를 자신이 아닌 비서에게 넘깁니다. 

대통령은 "이나라에 큰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세계 어떤나라도 감히 무시하지 못하는 강하고 부유한 국가"라면서 모든 범죄의 이유를 합리화합니다. 부국강병을 위해서 민초들쯤은 희생되도 괜찮다는 전형적인 생각이 우선시 됩니다. 

경찰력도 청와대도 국정원도 시민의 적입니다. 대통령 총리 국정원장까지 모두 한통속입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민초들의 움직임입니다. 또한 정의로운 몇몇의 '반골'기질을 가진 내부고발자들입니다. 이들마저 없었다면 이백여명이 죄없이 죽어간 진상이 영원히 지하에 묻힐 뻔했습니다. 

거대한 국가 공권력과 차달건 등 서투르고 결점이 많아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서 집단지성을 이뤄 한마음으로 대항합니다. 

오늘을 살기 힘든 사람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진상규명에 나선 것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유족들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기도 합니다.  민초들이 목숨을 걸고 진상을 밝히는 동영상을 언론사에 보내도 외면합니다. 유력한 범죄 용의자들은 잡혔다 하더라도 곧 풀려나 사회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이 드라마는 불의가 이기는 세상과 민초는 언제나 대립해야 하는 운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드라마와 같은 장면은 처음 본 것이 아니고 '순환'되고 있습니다. 크메르 루즈의 대학살 사건 역시 이런 부국강병 논리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머리를 스칩니다. 

'국뽕'에 너무 취하면 '마약'보다 무섭다는 것을 드라마는 일깨워줍니다.

 

[진행ㅣCBC뉴스 = 홍수연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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