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 영화들이 빅히트를 치면서 그 내용들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점점 트렌드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몇해전 공군이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만든 영상 '레밀리터리블'의 인기는 본 영화 못지 않은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 600만 건이 넘고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서도 소개됐습니다.
러셀 크로가 리트윗을 하며 극찬했다고 합니다. 제설을 주제로 만든 패러디 영상은 내용을 모르고 봐도 매우 유쾌하고 재밌습니다. 레미제라블은 병영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의 유행과 그로 인한 문화적 변화에 대해서 눈여겨 볼 필요는 있습니다. 문화가 변한다는 것은 가벼운 현상은 아닙니다.
영화는 문화입니다. 문화 역시 사회와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문화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문화는 사회적 산물입니다.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 문화는 들어있습니다.
종교나 태도, 예의범절, 관습 같은 것들을 문화라고 부르는데 이는 사회적인 영향 하에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문화를 체득하면서 성장합니다.
사회문화체계는 수만은 문화요소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는 가정이 다르고 그 가정의 가풍에 따라 성장했다고 믿습니다. 개성 있는 삶이 가정에서 비롯됐다고 믿는 경향이 강합니다.
획일화되지 않았다는 증좌로 성이 다르고, 제사지내는 법이 다르고, 인사하는 법이 다르고 ,가풍이 다르고, 가훈이 다르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아주 역동성이 있고 ‘개성있는 사회’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성이 넘치고 발랄한지 말입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과 기생충 등은 한국 사회를 향해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젠더갈등과 빈부 문제라는 치부를 들추어 낸 것입니다.
영화 82년 김지영과 기생충은 쉬쉬하던 사회적 문제들을 수면위로 노출 시켰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을 만 합니다.
두 작품이 해외물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다소 과장과 편향성이 있더라도 우리의 현실 문제를 직시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두 작품은 일부 영화팬들에게 보기에 불편하다는 인상까지 줬습니다.
‘웃픈 현실’들을 리얼하게 반영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두 작품은 명량이나 왕의 남자같이 대서사를 주제로 한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습니다.
화면에 면면히 흐르는 질곡(桎梏)은 ‘우리의 자화상’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줘 내내 불편함까지 준 것입니다. ‘서사시대’는 개인사가 씨줄 날줄로 엮어진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영화들이 '서사시대'의 출발일 수 있는 지를 무겁게 묻고 있습니다.
['레밀리터리블' 영상제공 = 공군 유튜브]
[진행ㅣCBC뉴스 = 홍수연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