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 “엎어 치기 한판승!” 한겨울 칼바람이 몰아치는 강원도 철원군, 이곳엔 매서운 추위도 녹일 만큼 후끈한 현장이 있다. 바로 신철원초등학교의 유도 훈련관.
맨손으로 상대방과 승패를 겨루는 유도 대련이 한창인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는 열두 살의 전민성(12) 군. 올봄 전국 소년체전 43kg급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땄다. 그런데, 민성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는 선수가 둘이나 더 있다. 바로 민성 군과 똑 닮은 쌍둥이 형제, 전민형(12), 전민균(12) 군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난 2년간 따낸 메달만 셋이 합쳐 50개 이상.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장과 장학증서들이 집안 곳곳에 쌓여 있을 만큼 세쌍둥이는 주목받는 유도 유망주다. 경기장에선 상대를 눈빛으로 제압할 만큼 당당한 금메달리스트들이지만 집에선 영락없는 철부지, 열두 살 소년들이다.
삼둥이들의 어리광을 받아주며 살뜰히 보살펴주는 매니저는 외할머니 김현숙(62) 씨, 외할아버지 김기옥(72) 씨. 2년 전, 삼둥이 엄마, 소연 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두 사람은 삼둥이를 책임지게 됐다.
남편과 헤어지고 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아이들만 걱정했던 소연 씨. 딸의 못다 한 삶,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숙 씬 학교 청소 일을 하고, 기옥 씬 철원에서 서울을 오가며 고된 경비 업무와 함께 세쌍둥이를 지성으로 돌보고 있다.
전혀 예측 불가했고, 고단한 삶이지만 유도국가대표로 성공해서 효도하겠다는 세쌍둥이를 보면, 부부는 모든 시름을 잊는다.
아이들이 다 클 때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조부모님과 꿈을 위해 힘차게 걸어 나갈 삼둥이네의 앞날을 인간극장이 함께 걸어 나가 본다.
KBS 1TV ‘인간극장’은 평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