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17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삼둥이를 부탁해’ 2부가 방송된다.
18살, 어린 나이에 남편 기옥(72) 씨를 만나 결혼한 아내 현숙(62) 씨. 손재주가 좋았던 남편과 함께 삼 남매를 키우며 조명공장을 운영했지만 중간에 부도가 나면서 우유배달부터 퀵 배달까지,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
굴곡진 삶을 살면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삼 남매를 출가시킨 부부. 고생스러운 삶을 뒤로하고 오붓한 노년을 보내려고 했을 무렵, 불행이 찾아왔다. 이혼 후 삼둥이 민성(12), 민형(12), 민균(12)을 키우며 꿋꿋하게 살아가던 둘째 딸 소연 씨가, 돌연 암에 걸린 것.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부부는 물론, 소연 씨조차 금방 퇴원할 거라 믿었는데 생각보다 암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결국 2년 전, 기옥 씬 품 안에서 사랑하는 딸을 보냈다.
암과 사투를 벌이고, 숨을 거두면서도, 아직 어린 삼둥이 걱정에 제대로 숨조차 쉬질 못했던 소연 씨. 누구보다 딸의 심정을 잘 아는 엄마 현숙 씨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걱정하지 말라고, 잘 키워주겠다고 진심으로 약속해주는 것뿐이었다.
슬픔도 잠시, 세쌍둥이를 책임지기 위해 기옥씬 엄마 대신 아빠 대신 삼둥이의 법적 책임자가 되었다. 그리고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철원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아이들이 제 엄마와 살던 철원에 계속 살길 원했기 때문이다.
한창 뛰어놀 삼둥이를 위해 허름한 독채를 얻어 손수 리모델링한 기옥씨, 그리고 밤낮으로 쉴 새 없이 아이들을 보살피는 할머니 엄마, 현숙 씨. 부부에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삼둥이들이 엇나가지 않고 건강하게 잘 커서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받침해주는 것. 부디 하늘에 있는 딸이 세쌍둥이들을 걱정하지 않게 잘 키우는 것이 부부의 마지막 숙제다.
‘인간극장-삼둥이를 부탁해’ 2부 줄거리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주장이 세지는 삼둥이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인 부부다. 옆에서 잡아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할아버지 기옥 씬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철원에서 서울까지 편도 3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며 경비 일을 한다.
일하러 간 할아버지 대신 아침이면 홀로 아이들을 깨우는 할머니 현숙 씨. 할아버지 없이 삼둥이를 깨우는 건 전쟁과도 같지만 야간 훈련 이후에야 자기 시간을 갖는 삼둥이를 위해 아침은 조금이라도 더 재우려고 하는 현숙 씨다.
그날 오후, 예정된 유도 훈련 시간에 첫째 민성이만 보이고 둘째 민형이와 셋째 민균이는 자전거를 타고 줄행랑을 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