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이번 주 73회 방송에서는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미화하는 부고 기사 및 '주52시간제' 보도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지난 9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향년 83세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생전에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대우그룹을 재계 서열 2위로 키워냈다. 하지만 무모한 차입경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도를 내고 해외 도피 생활까지 해 '실패한 경영자'라는 지탄을 받았다.
고(故) 김우중 회장 타계 다음날 주요 언론에는 고인에 대한 소식이 앞 다퉈 전해졌다. 대부분 공과를 함께 짚는 식의 기사였는데 지나치게 칭송하는 듯한 보도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경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다수의 언론들은 '세계경영'이라는 고인의 꿈이 '외환위기에 좌초됐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한국경제에 개척정신 불어넣어… 세계경영 신화 묻혀 안타까워"> 기사에서 "고인은 출장지에서 직접 양말을 빨고, 땀 찬 정장 재킷에 묻은 소금기를 직접 털어낼 만큼 소탈했다고 한다"며 그의 소탈한 면모를 부각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의 온정주의 문화를 언론이 이용하는 것 같다. 단군 이래 최대 국란이라고 불리는 외환위기를 초래한 주범을 재벌 기업이라고 평가하는데 고(故) 김우중 회장과 대우그룹은 재벌 그룹 중심 경제 체제의 상징적인 기업이자 정경유착의 표상이었다. 외환위기를 일으켜 놓고 외환위기에 좌초됐다거나 고인의 과오를 축소하는 건 왜곡된 평가다"라고 비판했다.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씨는 "고(故) 김우중 전 회장이 40조 원대의 분식회계, 9조 원의 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17조 9253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추징금을 선고받고 해외 도피 생활을 한 걸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지나친 미화 기사는 오히려 국민들에게 반감이 들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재벌 총수들의 부음 소식을 전하면서 위인전을 방불케 하는 부고 기사는 한국 언론의 수많은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된다. 73회 방송에서는 재벌 총수의 부고 기사를 다루는 한국 언론의 잘못된 관행과 뉴욕타임스 등 해외 유력 언론사가 부고 기사를 다루는 법을 살펴보며 올바른 부고 기사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한편, 지난 11일 중소기업의 '주52시간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1년간의 계도기간을 포함한 보완책을 발표해 '주52시간제' 논쟁에 불이 붙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제도 시행 1년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는 '주52시간제' 논란 무엇이 문제인지, 언론은 '주52시간제도'를 어떤 시각으로 다루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짚어볼 예정이다.
'저널리즘 토크쇼 J' 73회에는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산업노동정책연구소 김성희 소장, 그리고 KBS의 이지은 기자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번 주 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진행ㅣCBC뉴스=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