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21일 최종 은퇴 대국 3차전에서 불계패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NHN 바둑 AI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대국에서 분루를 삼켰다.
최종 3국은 1차 대국과 같은 방식인 2점을 먼저 놓은 접바둑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한국형 인공지능 AI 한돌을 이기지 못했다. 181수만에 불계패를 한 것이다.
이로써 이세돌은 최종 은퇴 대국에서 종합 성적 1승2패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인류와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모두 불계승과 불계패로 승패가 난 것도 이채롭다고 할 수 있다. 승부가 모두 '중반'에 결정됐다는 것이다. 한번의 승리나 두번의 패배 모두 '불계'라는 의미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뜻을 담고 있다.
두번의 불계승은 인공지능의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앞으로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기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세돌같은 '기신'의 경지가 넘지 못할 넘사벽의 인공지능을 이기기 위한 방법을 앞으로 찾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세돌은 그동안 '우주의 왕', '기신', '센돌' 등 여러가지 별명으로 불려왔다. 인공지능은 인간계 최고의 신급 바둑 고수를 다시한번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최종 승부에서 이채로운 것은 무려 178수까지 인공지능과 인류가 치열한 수싸움을 전개했다는 것이다. 100수가 넘어가기 전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패싸움으로 대반격을 펴 결국 100수를 넘는 승부를 벌인 것이다.
6세에 바둑의 세계에 입문해 고향 신안에서 바둑왕 생활의 큰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지만 중국신문은 인류중에서 유일하게 알파고를 이긴 바둑기사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국을 본 바둑팬들은 승패를 떠나 이세돌에게 큰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이세돌에게 "최고의 전설의 바둑기사"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