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 24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가족의 재탄생’ 2부가 전파를 탄다.
겨울의 시작점에 선 여수의 작은 항구 ‘넘너리’ 항. 이곳에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조금은 특별한 모습을 한 가족이 있다.
바로 갈치 낚싯배를 운영하는 아들 이설민(37) 선장과 그런 설민 씨를 묵묵히 돕는 동생 이다민(34) 씨, 그리고 어머니 박경순(51) 씨, 그리고 서울에서 틈만 나면 여수로 와 일을 돕는 남편 인준식(46) 씨와 막둥이 인승환(15) 군이 그 주인공. 이들 성(姓)이 다른 두 가족을 한 가족으로 묶어 놓은 특별한 사연은 무엇일까?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가마솥을 엎어 놓은 것 같이 생겨서 ‘가마섬’이라고도 불리는 ‘대부도’는 18가구밖에 살지 않았던 작은 섬이었다. 이곳 ‘대부도’에서 태어난 경순 씨는 어려서 우연히 뱃일하러 온 남편을 처음 만났다. 당시 평생을 섬에서만 지냈던 경순 씨는 그곳이 세상의 전부였고 주변 마을 사람들처럼 일찍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다.
그렇기에 경순 씨는 이른 나이에 아들 설민 씨를 갖게 되었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한 탓일까. 가정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경순 씨가 서른다섯이 되던 해 남편마저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 날 이후로 오로지 홀로 두 자식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경순 씨는 서울에 올라가 생선가게를 운영하며 악착같이 살았다.
타향살이를 힘겹게 견디던 중 경순 씨는 자신의 아픔을 깊게 이해해준 인준식(46) 씨와 만나 재혼해 늦둥이 아들까지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그렇게 상처가 아물어 갈 무렵, 순천 호텔에서 근무했던 아들 설민 씨가 갑자기 귀어를 선택했다. 바다 일이 얼마나 고된 것인지 잘 아는 경순 씨는 눈물로 반대했지만 설민 씨는 계속해서 귀어를 고집했고, 10여 년간의 필사의 노력 끝에 지난 해, 드디어 배 두 척을 둔 어엿한 선장이 되었다.
그러나 낚싯배를 혼자 운영하기 힘들었던 설민 씨는 경순 씨에게 간곡하게 도움을 요청했고 외면할 수 없었던 경순 씨는 좋은 기억보다는 힘든 기억들이 더 많은 바다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KBS 1TV ‘인간극장’은 평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