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26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가족의 재탄생’ 4부가 방송된다.
겨울이 시작된 이곳, 여수의 작은 항구 ‘넘너리’ 항. 이곳에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느 때 보다 행복다고 말하는 조금은 특별한 모습의 가족이 있다. 바로 갈치 낚시 배를 운영하는 아들 이설민(37) 선장과 선장 설민 씨를 묵묵히 돕는 어머니 박경순(51)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갈치 낚시 철만 되면 정신없이 바쁜 설민 씨 가족. 배 두 척을 운영하는 설민 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배를 띄우고, 바다 위에서 쪽잠을 자며 치열한 하루를 보낸다.
하루 평균 40여 명 가까운 낚시꾼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건 어머니 경순 씨의 몫. 여기에 예약을 받고 사무를 봐주는 다민 씨까지 모두 힘을 합해 낚시 배 사업을 일궈가고 있는데.
아들을 돕기 위해, 지난 8월 여수행을 감행한 경순 씨의 하루는 새벽 4시면 시작된다. 밥을 짓고, 출항 준비를 돕고, 매일 40여명의 삼시 세끼를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늦은 저녁이 된다.
하지만 몸은 여수에 있지만, 마음만은 서울에 있는 막내아들과 남편에게 향해 있기 일쑤다.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중학생 아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만 같아,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겁다.
10여 년을 선원으로, 직원 선장으로 뱃일을 하며 악착같이 기반을 다진 맏아들이 큰마음 먹고 시작한 일을 어떻게든 돕고 싶은 게 엄마 경순 씨의 마음. 그녀가 설민 씨에게 이토록 마음을 쓰는 건, 사실 설민 씨는 사별한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조금 이른 나이에 낳아 고생하며 키웠던 첫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경순 씨의 마음을 잘 아는 탓일까. 설민 씨와 다민 씨는 새로 만난 가족을 누구보다 환영했다. 설민 씨와 경순 씨의 남편 준식 씨는 겨우 9살 차이이지만 진심으로 아버지라 여기며 때로는 친구같이, 때로는 형님같이 막역하게 지낸다.
게다가 20살이 넘게 차이 나는 막둥이 승환이와 친형제가 된 지 오래다. 두 가족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경순 씨는 그저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돈다.
KBS 1TV ‘인간극장’은 평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