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 26일 밤 10시 KBS 1TV ‘다큐인사이트’에서는 ‘세상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3부가 방송된다.
이곳에서는 육식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머리는 스님처럼 짧게 깎고 하루 세 번 미사와 기도를 위해 성당에 가는 것 외에는 모든 시간을 독립된 방에서 홀로 지내야 한다. 텔레비전·신문·라디오 등을 보고 듣는 것은 물론 전화와 편지도 원장의 특별한 허가 없이는 주고받지 못한다. 가족과의 접견도 1년에 단 이틀만이 허락된다.
카르투시오 수도자들은 대부분 종신서원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다시 불가의 이판승·사판승과 비슷한 직분을 가지고 있다. 즉 ‘봉쇄수사’는 정해진 공간에서 홀로 은수 생활을 하고, ‘평수사’는 식사 제공, 청소, 농사 등 노동 활동을 한다.
특히 봉쇄수사는 모두 수도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양성한 사제들로, 이처럼 외부 기관에 전혀 위탁하지 않고 사제를 양성하는 것은 전 교회를 통틀어 카르투시오 수도회만이 가진 명예로운 자격이다.
■ 상주 카르투시오 수도원만의 특별한 사항
자신의 독방과 텃밭(정원)을 가져야 하는 관계로 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카르투시오 수도원이지만, 상주 분원을 세운 갈리쉐 신부의 ‘더욱 낮고 가난한 삶’에 대한 의지에 따라 극도로 허름한 건물이 되었다.
- 쌀밥을 주는 유일한 카르투시오 수도원 : 아무것도 넣지 않은 거친 빵과 물로 이루어진 기본 메뉴 외에 한국식으로 빵 대신 맨밥을 옵션 사항으로 넣음.
- 유일하게 승려복 종류가 두 개인 카르투시오 수도원 : 카르투시오 수도승들은 1년에 두 번, 하루가 꼬박 걸리는 장거리 외부 산책을 나선다. 설립 초창기 이들의 흰 수도복에 놀란 지역주민들의 ‘상복 같아 재수 없다’라는 민원이 빗발치자, 갈리쉐 원장이 본원에 다른 색깔의 승려복을 청원하였고, 이에 본원이 위화감을 덜 주는 옅은 베이지색의 외출용 승려복을 허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