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의 四季(사계) 속에 펼쳐지는 신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 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침묵과 고독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소명은 침묵과 고독 안에 머무는 것이다.”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세월은 흘러도 십자가는 우뚝 서있다.”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지난 26일 방송된 KBS 1TV ‘다큐인사이트’에서는 ‘세상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3부가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는 경북 상주 산곡산 자락에 위치한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을 배경으로, 스스로 선택한 좁은 공간에서 영원의 진리를 쫓고 있는 수도자들의 삶을 그렸다.
세속과 담을 쌓고 깊은 침묵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이 과연 그들 자신은 물론 수도원 밖의 세상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살펴봤다. 공허한 말들의 성찬 속에서, 끝없이 부딪히는 일상의 욕망과 번뇌 사이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참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카르투시오 수도자들은 대부분 종신서원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다시 불가의 이판승·사판승과 비슷한 직분을 가지고 있다. 즉 ‘봉쇄수사’는 정해진 공간에서 홀로 은수 생활을 하고, ‘평수사’는 식사 제공, 청소, 농사 등 노동 활동을 한다. 특히 봉쇄수사는 모두 수도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양성한 사제들로, 이처럼 외부 기관에 전혀 위탁하지 않고 사제를 양성하는 것은 전 교회를 통틀어 카르투시오 수도회만이 가진 명예로운 자격이다.
고독과 침묵, 그리고 기도 안에서 카르투시오 수사들이 이루는 신과의 관계는 결국 이웃과 전 인류에 연결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해, 달, 별, 꽃, 생명, 지능, 사랑 등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의 존재들에 대한 기쁨과 감사, 긍정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이다.그리하여 은수 생활을 하는 수도승들은 깊은 산속에서 샘솟는 옹달샘에 비유된다. 그곳에서 흘러내리는 깨끗한 물이 물고기를 살리고 꽃과 나무를 살리듯, 이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싱싱한 생명을 주는 것이다.
카르투시오의 아시아 선교에 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희망에 따라, 1999년 10월 한국으로 파견된 갈리쉐 신부와 미쉘 신부가 한국 천주교 안동교구의 도움을 받아 2005년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에 세웠다. 현재 11명의 수도승이 머무르고 있다. 이중 봉쇄 수사는 6명 (한국 2명, 프랑스, 스페인, 독일, 크로아티아 각 1명)이며 평수사는 5명 (한국 3명, 독일 1명, 스페인 1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