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 ‘중국의 그랜드캐니언’ 동타이항산의 아름다운 협곡으로 향한 여정. 지난 시간, 수풀이 우거진 칭야자이를 거쳐 동타이항산의 주 능선에 올랐다면, 이번에는 징냥후(京娘湖)와 구우당산(古武当山) 일대를 만나본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모습을 펼쳐 보이는 풍경 속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는 일행. 오랜 역사가 깃든 산길에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 새로운 장관을 빚어내는 곳, 동타이항산에서의 여정을 이어간다.
징냥후가 자리한 커우상춘(口上村)에 들어서는 일행. ‘징냥후’는 중국의 국가 풍경구로 지정된 호수로. 허베이성 우안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타이항의 진주’로 불리는 징냥후는 길게 이어진 산맥에 둘러싸인 호수가 파란 물빛을 자아내는 곳. 징냥후에 가까워지자 송나라를 건국한 조광윤과 그를 사랑한 여인 ‘경랑’의 동상이 보인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들의 설화에 귀를 기울여 본다. 유람선을 타고 징냥후를 둘러보는 일행, 굽이굽이 이어진 물길을 만끽하고 등산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구우당산은 타이항산맥 동쪽 끝에 자리한 동타이항산의 일부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어우러진 산세가 수려하다. 돌을 다듬어 고르고 판판하게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구우당산에 오르는 일행.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케이블카가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이곳에 조광윤과 경랑이 함께 걷던 길이 있다고 하니, 긴 시간이 흘러도 두 사람의 애틋한 마음이 길 한편에 남아 전해지는 것 같다. 일행은 경랑을 기리는 사당 ‘징냥츠(京娘祠)’에 닿는다.
동타이항산이 자리한 한단시는 고사성어 ‘한단지몽(邯鄲之夢)’의 배경이 되는 곳. 벼랑 위, 투명하고 아찔한 류리잔다오(琉璃栈道)를 거쳐 해발 1,400m에 자리한 모톈셴차오(摩天仙桥)를 건넌다. 마침내 사방으로 조망이 뛰어난 구우당산 정상에 다다른다. 안개 속에서 진면목을 드러내는 구우당산의 절경에 점차 매료되는 일행, 꿈결 같은 풍경을 뒤로하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갈 힘을 얻는다. 매 순간 꿈을 꾸고 도전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산은, 두려움과 덧없음이 아닌 아름다운 풍경만을 내어준다.
자연이 빚은 협곡은 사람의 손길을 거쳐 놀랍고 위대한 풍광으로 다가온다. 중국 타이항산맥에서 이어지는 여정을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KBS 2TV ‘영상앨범 산’은 29일 오전 7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