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NEWSㅣ씨비씨뉴스] '문재인 대통령 하야' 등의 정치적 구호를 내세우며 현 정부에 반대하는 광화문 집회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해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매번 수만 명이 참여하는 이 집회의 중심은 보수 극우 기독교 교인들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이 집회는 정치적 의사 표현을 넘어서 올해 총선을 앞두고 보수 기독교 세력의 국회 진출을 꾀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 등이 현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들을 모두 공산주의자로 규정하고 극단적인 용어를 동원해 비정상적으로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데도 집회 참석자의 지지와 열광은 뜨겁다.
광화문 광장을 '이승만 광장'으로 부르는 집회 참가자들이 어떻게 과거의 반공 사상에 젖어 들어가고 있는지, 어떻게 가짜 정보와 뉴스가 유통되고 확산되고 있는지 탐색해 보았다.
북한과 화해하고 교류하는 일체의 활동을 반대하는 한기총을 세운 보수 교회 지도자들이 과거 권위적인 독재 정권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이후 민주 정부의 대북 화해 움직임에 반기를 들었던 한국 정치사의 단면을 조명한다.
한기총은 총선을 앞두고'국민혁명 정치 학교','광야 교회' 그리고'광화문 집회' 등을 통해 그 정치력 영향력을 극대화 하려 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의 파장과 그 한계 등을 살펴본다.
■ ‘시사기획 창’ 주요 내용
왜 광화문 광장으로 나오는가?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집회 참석 이유를 물었다. 참석자 대부분은 현재 문재인 정부가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었다.
누가 이들을 이끄는가?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 광장을'이승만 광장'으로 불렀다. 광화문 광장 집회를 이끄는 인물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인 전광훈 목사로, 전 목사는 지난해 6월 현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전광훈 목사 등 보수 우파 인사들은 70년 전 일제강점기에서 독립 당시 자유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했을 때 이승만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를 강조하며 집회 참석자들에게 과거의 반공 이념을 주입시키고 있다.
한기총의 정치력 확대 계획
한기총은 이번 총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한기총 전국 조직을 선거구와 같은 253개 지역구로 구성해 보수 우익 세력의 통합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통과를 계기로 기독자유당의 비례대표들을 국회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혁명 정치학교를 열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는 지난해 10월 3일 개천절부터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 집회와 청와대 앞의'광야 교회'의 예배와 국민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국민혁명 정치학교'를 열어 반공으로 이념화된 정치인을 양성하고 이들을 국회에 진출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보수 인사들의 강의로 구성된 이 학교의 교육을 통해 광화문 집회 등에 이념적인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보수 유튜브 방송에 갇힌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
노년층이 많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은 각종 뉴스나 정보를 일반 언론에서 얻기보다는 보수 논객들의 유튜브 방송 등을 선호하고 있다. 또 그들 연령 계층의 SNS 채팅 등을 통해 각종 소식을 주고받으며 왜곡되거나 편협한 정보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상을 취재했다.
막말과 기부금품법 위반 등 각종 고발 사건에 휘말린 전광훈 목사
전 목사는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되기는 했지만, 기부금 유용 논란, 학력 위조 등의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국가 원수에 대해 막말을 하고, 심지어 하나님과 신도들을 희롱하는 언어로 구설수에 올라있다. 기독교 내에서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전 목사의 막말에 불편해 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에 대한 기독교인 의식 조사
'2019년 사회 현안 개신교인 인식 조사'에서 개신교도들은 기독교 정치 참여에 대해 79.5%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남 13.4%만이 전 목사의 언행에 동의
11일 오후 8시 5분 방송되는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광화문 집회의 정치적 영향력 가능성과 파장, 그 한계 등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