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벽두 가장 바쁜 사람은 재계 총수들인 것 같다.
재계 총수들은 그룹사 직원들에게 새해 시무식을 겸한 '덕담'을 하고 있다. 최근 재계 총수들 중에서 눈길을 끄는 코멘트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재계 랭킹 파이브 그룹사 총수의 발언은 그 자체가 경제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건희의 "마누라 빼놓고 다 바꾸자" 같은 베를린 발언이나 김우중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가 당시 국민들에게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기업 집단 공정자산 순위에 따르면 1위 삼성, 2위 현대자동차 , 3위 SK , 4위 LG, 5위 롯데 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패러다임 시프트
15일 대기업 집단 공정자산 순위 5위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새해부터 이례적으로 '구체적 발언'을 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입고 다니던 고가의 아웃도어가 날개 돋힌 듯이 팔린 것을 보면 재계 총수의 발언이 미칠 파장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신동빈 회장은 듣기 좋은 말을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비장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다는 것이 일부의 시각이다.
지난 15일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게임체인저가 되라고 강하게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때 백여명이 참석해 신 회장의 말을 경청했다고 한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뉴마켓의 판을 짜는 게임체인저가 되자는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이 '게임체인저'를 거론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질타 이상의 의미를 주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롯데그룹의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즉 롯데그룹 내에 스티브잡스나 마크 저거버그. 래리 페이지와 같은 기발한 착상과 아이디어를 수혈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전달방식이 '쓴소리'를 통해 구현됐을 뿐이다. 신회장은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피력했다고 한다. 신 회장은 위닝 컬처도 언급했다고 한다.
위닝컬처는 처음 거론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12월11일 서울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포럼에서 ‘Your Winning Momen'라는 말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신입 직원들과 대화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그룹 신입사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신입사원 700여명과 소통하는 행사를 열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캐주얼 차림으로 대화에 나섰다고 한다.
직원들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7미터였던 무대와 객석간 거리를 올해는 2미터로 좁혔다. 무대도 가운데 배치해 딱딱함을 피하고 콘서트 느낌을 줬다.
최태원 회장은 '함께하는 우리 커지는 행복' 행복 SK 2020이라는 캐치플레이즈를 걸고 신입사원과 만남을 가진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노타이 차림으로 사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고 한다. 이 행사는 올해로 42년째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자리에서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공동체 행복 추구를 위해 신선한 자극을 불어 넣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최태원 회장은 무대에서 즐겨찾는 맛집과 구독하는 유튜브에 대해 신입사원들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최 회장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라고 말하고 행복추구를 언급했다고 한다. 선배 직원들은 ‘슬기로운 직장생활’ 코너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SK그룹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ICT위원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이형희 사회적가치(SV) 위원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