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171표 차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재검표를 포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남영희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재검표를 당당히 포기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남 후보는 "끝까지 저에게 희망을 걸어주신 분들께 상의없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어 너무 죄송합니다 '후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공정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후보의 눈에는 상대방 현수막이 더 크고 더 많고 더 반듯해 보입니다. 저도 그 후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저의 생각이 짧았습니다"라면서 생각이 짧았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습니다. 잠시는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때문이었습니다.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저의 판단은 착오였습니다"라며 판단착오라고 밝혔다. 삐뚤어진 눈때문이라면서 자신을 질타하는 듯한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남 후보는 "제가 재검표를 생각했던 것은 저의 당선이 중요해서가 아닙니다. 국정농단세력의 핵심에게 또다시 국회의원 뱃지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비난을 각오하면서 상대후보의 당선에 축하인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제 마지막 자존심입니다"라면서 상대후보에게 당선 축하인사는 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또 "매번 선거를 마치면 부정선거와 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무협지'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회자됩니다. 저를 응원해 주시는 그 많은 분들에게 제가 그런 무협지 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예의가 아닌거 같습니다. 더구나 대한민국 선거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의 뜻과 전혀 다릅니다"라며 부정선거를 무협지같은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남 후보는 "남영희는 겸허한 자세와 마음으로 120일간 민심의 대지에 입맞춤하고자 했으나 저의 부족으로 실패했습니다. 민심의 바다에 어떻게 뛰어들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두관 의원 등도 이 결정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후보의 마음은 누구보다 제가 잘 압니다. 171표라는 것은 정말 눈물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당당한 결정을 하는 인물이 우리당의 후보였다는게 저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지지했다.
김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낙선한 인천 미추홀을 남영희 후보께서 재검표를 포기하셨네요. 글을 읽어보니 그 절절한 마음이 제 마음까지 와 닿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