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임사를 했다.
김연철 장관은 북한 도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날인 18일 사의를 전달한 바 있다.
17일 김연철 장관은 “저는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철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인영 민주당 전 원내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임사에 나선 김 장관은 통일부의 권한에 비해 짐이 너무 무겁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김장관은 이날 청사를 떠나기 전 직원들과 함께 파이티을 외치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 장관은 앞서 이임사에서 "그동안 저를 믿고 험난한 여정을 묵묵히 함께해 준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동시에 무거운 짐만 남겨둔 채 떠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남북관계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습니다.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습니다."라며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습니다.관계 악화의 시기가 오면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여기서 멈추어야 합니다.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면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한동안 비바람이 세차게 불 것입니다. 중국 영화 '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살아있으면 좋은 날이 오겠지" 넘어지지 않고 고비를 견디면 기회가 올 것입니다. 그동안의 비판과 질책은 모두 제가 안고 떠나겠습니다. 저의 사임이 지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쇄신하고 통일부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한동안 비바람이 세차게 불 것이라면서 남북관계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