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추석 연휴 읽을 도서 구입 목록을 공개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핵인싸급 인기를 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을 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얼마전에는 그가 입은 청바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바지를 입고 와인잔을 든 모습으로 전원에서 찍은 사진은 "즐길 줄 아는 자유"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회장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강원도 감자밭에서 찍은 사진에 대해 런웨이인줄 알았다는 조크도 있었다.
추석에 읽을 책 목록 공개는 청바지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 CEO의 지적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의 경영 방침을 읽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들 속에는 신세계 그룹 경영에 대한 방향성의 일단을 맛볼 수 있는 요소가 담겨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선택한 책은 투자의 모험, 빅체인지 코로나 19이후 미래 시나리오, 권오현 초격차 리더의 질문 등 세권이다.
투자의 모험은 '불황을 이길 시나리오가 있다면 모든 거래가 곧 기회이다.'라는 책표지에 문장처럼 불황을 이길 시나리오에 관한 저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금융계의 판도를 바꾼 스티븐 슈워츠먼의 투자 비결이 담긴 책이다. 스티븐 슈워츠먼은 손대는 거래마다 거의 손실을 내지 않고 승승장구하여 ‘월스트리트의 황제’, ‘사모펀드의 제왕’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는 투자자들의 교과서이며 선망을 받는 존재이기도 하다.
책소개 글에서도 "시장의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더 큰 수익을 계획하는 투자자와 기업가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 기회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청사진을 제시해 준다."고 씌어 있을 정도로 포스트 코로나와 연관이 있는 듯 하다.
빅체인지 코로나 19이후 미래시나리오는 지난 7월초 출간된 책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3년내 닥칠 변화와 십년 이상의 이어질 변화를 분석한 글이다.
최윤식 박사는 미래학 정규과정인 휴스턴대학교 미래학부에서 학위를 받았다. 저자 소개 글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의 몰락이 거론될 때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과 새로운 부흥에 대한 예측을 내놓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것이다.
이 저서는 "코로나 이후 한국과 세계의 경제 분야에서 일어날 변화를 “3년 내” 닥칠 단기 변화와 “10년 이상” 이어질 중장기 변화로 구분해 통찰했다."고 밝히고 있다. 두 가지 저서의 공통적인 점은 모두 코로나19이후 즉 포스트코로나 경제구도에 대해 분석한 글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이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변화에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으며 신세계 그룹 역시 이런 리더의 움직임과 유관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초격차란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을 말한다. 초격차는 삼성전자를 이끈 권오현 회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에서 회장자리까지 오른 신화적 인물의 경영전략이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좋은 리더에 대해 분석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경륜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로 탁상공론과는 거리가 멀다. "미래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것을 막아버렸다면 그는 최악의 리더가 된 셈입니다."라는 61~62 쪽의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많은 경영 현장의 리더들이 자신의 재임 기간에 실적이 좋아 보이도록 착시를 유도하는 여러 가지 편법을 사용합니다. 미래의 엄중한 현실이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자신의 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현실을 왜곡합니다.
자신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쓰지 말아야 할 곳에 시간과 자원을 투입시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정체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라면서 실패한 리더의 모델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