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금태섭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소식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이에 대한 소감을 피력했다.
박용진 의원은 조응천 박용진 김해영 금태섭과 함께 조금박해라고 불리웠다. 조금박해는 소신파 의원으로 분류된 사람들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딴 것이다. 이들은 당내에서 소수의견을 내면서도 할말을 하는 스타일로 각인 됐었다.
금태섭 전 의원이 탈당선언을 하자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조금박해라고 불리는 인사들의 행보였다. 조금박해에 속한다고 알려진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발표했다. 박용진 의원은 탈당소식에 놀랐다고 전하며 결정에 대해 유감이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금 의원님의 고민를 모르는 바 아니나, 정당정치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2011년 민주통합당 창당에 기여한 사람으로 금 의원님의 선택을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탈당이라는 방식으로 당의 마지막 충정을 보여주겠다는 말씀도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당에 대한 우려와 정치에 대한 소신 말씀 잘 들었습니다."라면서 탈당 행위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에서도 진영논리와 극단적 내로남불은 경계해야 할 지점입니다. 진영논리는 쉽게 빠질 수 있는 정치의 문법입니다. 정치인들에게 쉽고 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라를 어렵게 하고 국민을 갈라놓습니다. 그래서 정치의 역할을 거꾸로 뒤집는 결과를 만드는 편가르기와 내로남불은 정치인이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라면서 내로남불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은 민주당에 머무르면서 감당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즉 "민주당이 보여줬던 포용정당, 국민정당의 길을 더 확대하여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앞장서겠습니다. 정당정치주의자로서, 당에 변화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면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혹여 당의 부족함이 있다면 그것도 채워가겠습니다."라는 말로 금태섭과 다르다는 점을 드러냈다.
거듭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내비친 박 의원은 "당 안에서 부대끼고 토론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고 변화에 앞장서겠습니다."라면서 당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면서 탈당한 것을 고려한 듯 "김대중 대통령의 통합정치, 노무현 대통령의 상식의 정치가 민주당이 나갈 길을 보여줍니다. 소신과 원칙을 지키되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의 상식 위에서 미래를 지향해 왔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이 대한민국 역사의 진보에 한 걸음을 보태왔던 것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이 겪었던 고난이 얼마나 많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라고 밝혔다.
또 "정치인에게 소신에 따른 당 안팎에서의 수난,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겪는 비판은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라고 봅니다.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글에서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입니다."라고 저격한 바 있다.
박용진 의원은 "금 의원님,마지막 남긴 글에서 당에 대한 마지막 애정과 회한이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당의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헌신했던 분이 당을 떠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간의 논쟁과 상황전개가 개인적으로 큰 상처이고 마음의 짐이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면서 행운을 빌었다.
한편 조응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공감을 하지만 탈당을 결정한 것은 야속하고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간 우리가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던 것은 우리가 속한 민주당을 더 건강하고 상식적인 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고, 우리 당의 부족한 점은 외부의 비판과 내부의 노력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금 의원과 제 판단이 다른 것 같습니다.”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