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이건희 회장이 향년 7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 이건희 회장은 경제발전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고 이건희 회장은 과거 많은 어록과 일화를 남겼다. 특히 프랑크프루트 선언은 잊지 못할 연설로 한국인의 가슴 안에 자리잡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87년 12월1일 오전 10시 행한 취임사에서 제2의 창업을 제시했다.
고 이 회장은 “우리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시련과 도전이 몰려드는 격동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삼성 제2의 창업'의 선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그 소임을 수행할 것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이미 한 개인이나 가족의 차원을 넘어 국민적 기업이 었습니다. 삼성이 지금까지 쌓아 온 훌륭한 전통과 창업주의 유지를 계승하여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라면서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 성장을 언급했다.
IMF사태 직전인 1997년 1월 신년사에서는 “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불과 3년뿐입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남들은 뛰고 있는데, 우리는 '외부환경의 위기', '내부혁신의 위기', '시간의 위기'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삼성은 물론, 나라마저 2류, 3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순간입니다.”라면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하면 된다는 '헝그리 정신'과 남을 뒤쫓아가는 '모방정신'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의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재래식 모방과 헝그리 정신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이제는 자율적이고도 창의적인 주인의식이 있어야 합니다.”라면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즉 모방과 헝그리 정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직시했다.
아울러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는 인간의 지적 창의력이 부의 크기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됩니다. 하드적인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평준화되기 때문에 더 이상 차별적인 경쟁무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10년 앞을 내다보면서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는 기술개발과 무형자산을 확대하는 데 그룹의 경영력을 집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1997년 이건희 에세이에서는 여성인력에 관련한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에세이에서는 “다른 나라는 남자 여자가 합쳐서 뛰고 있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바퀴 하나는 바람이 빠진 채로 자전거 경주를 하는 셈이다.이는 실로 인적 자원의 국가적 낭비라고 아니 할 수 없다.”라며 여성 인적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탁아소나 유치원 시설을 많이 제공함으로써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 기업도 여성에게 취업 문호를 활짝 열고 취업 활동을지원하는 인프라를 구비해 줘야 한다.”면서 여성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을 촉구했다.
또 “여자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준다면 이에 따라 당사자가 겪게 될 좌절감은 차치하고라도 기업의기회 손실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라며 여성에게 승진 채용 불이익을 주면 안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2014년 신년사에서 이 회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 냅시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냅시다.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합니다”라고 설파했다.
한편 이 회장은 “휴대폰 품질에 신경을 쓰십시오. 고객이 두렵지 않습니까? 비싼 휴대폰, 고장나면 누가 사겠습니까? 반드시 1명당 1대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옵니다. 전화기를 중시해야 합니다.”라며 휴대폰 전성시대를 예측하기도 했다.
또 “언제까지 그들(미국, 일본)의 (반도체) 기술 속국이어야 하겠습니까?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일, 삼성이 나서야지요. 제 사재를 보태겠습니다.”라고 밝히며 기술 속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