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경상남도 진주시가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동물원 환경 조성 계획을 전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진주시는 진양호동물원의 동물별 특성을 고려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라는 주제로 다양한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행동 풍부화는 사육 중인 동물을 대상으로 야생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최대한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과정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보이는 무료함과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비정상적인 정형행동 및 스트레스 등을 줄이고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을 뜻한다.
진양호동물원은 공원 내 노후시설과 소동물 우리 정비 등을 완료해 환경개선에 힘썼으나 최근 동물 돌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해 올해 1월 서울동물원과 'KAZA' 관계자의 진양호 방문과 함께 자문을 받은 바 있고, 지난 5월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동물행동 풍부화를 위해 서울동물원 관계자 등 전문가 자문 및 사례조사를 통해 다각적인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아메리카들소에는 억새를 이식해 자연스러운 은폐 공간을 연출하고, 미어캣, 프레리도그 등에는 먹이 놀이 장난감, 나무토막 등을 제공했다고 한다. 타조와 곰에게는 대형 나무뿌리, 임목 부산물 등을 넣어 주어 무료함을 달래주었다.
진주시는 또한 자문 의견에 따라 맹수, 대동물 위주의 동물 계획보다는 현 시설에 맞는 동물 배치와 소동물 도입, 협회 간 동물 교환, 기증 등을 통해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슴사 일원에는 목재 울타리를 설치해 방사 공간을 더욱 확보하고, 개체 수의 증식 조절을 위한 암·수 분리 등 사육환경을 개선한다는 청사진이다.
현재 수족관, 동물원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형행동은 진양호 동물원뿐만 아니라 국내 동물원, 실내 동물 카페 등 한정된 공간에서 격리 사육되는 많은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반복적 이상행동으로 이를 완화, 개선하기 위해서 시설개선 및 여러 프로그램이 시도되고는 있지만 자연환경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진주시 측은 "향후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생태 정원, 동물 환경 개선을 위한 이전 및 특화단지 조성 등을 구상 중에 있어 단순한 전시 위주의 동물원이 아닌 종 보존의 역할 또한 수행할 수 있는 동물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