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서울대공원 측이 서울대공원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는 동물위령제를 열었다. 서울대공원은 제26회 동물 위령제를 동물원내 남미관 뒤편 위령비 앞에서 28일 오후 2시에 진행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동물위령제’를 함께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위령제는 창경원 동물원 시절부터 서울대공원과 함께 했던 동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5년 3월 남미관 뒤편에 동물위령비를 건립하고 제1회 추모행사를 가진 것으로 시작해 이후 해마다 서울대공원 직원, 시민들과 함께 동물위령제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공원장, 동물원장과 각 부서 대표 등 최소 인원으로 진행하고, 생명의 존엄과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자 ‘온라인 동물위령제’를 함께 열었다.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팝업창과 ‘온라인동물위령제’ 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월 1일까지 댓글로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세상을 떠난 동물들 중에는 물개, 시베리아호랑이, 맨드릴, 큰유황앵무 등이 있다. 물개 '마음이'는 지난 2013년 7월 울진 앞바다에서 구조된 후, 같은 해 12월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다. 사고 후 앞을 못보게 된 마음이는 서울대공원에서 건강을 되찾았지만 올해 3월 노령으로 폐사했다.
시베리아호랑이 '백두', '청자'가 2006년에 낳은 3남매 중 한 마리인 '호국'은 함께 지내는 호랑이들을 챙겨주는 든든한 호랑이였으나 올해 8월 폐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번 위령제에서는 호랑이 담당 사육사가 추모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떠나간 동물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동물원에서 세상을 떠난 동물들은, 야생의 동물들보다 평균 수명이 긴 경우도 있고, 선천적인 질병이나 넘어지는 등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동물의 폐사 이후에는 부검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물건강과 질병예방, 복지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