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과제라고 밝혔다. 그리고 또한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요 일간지 중에 하나인 워싱턴포스트는 'A time to heal’이라는 바이든 연설의 한 대목을 제목으로 뽑기도 했다. 치유의 시간이란 코로나 19에 대한 치유 뿐만이 아니라 중의적이고 복합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워딩이다. 백악관 주변에서 한 시민은 '트럼프 이즈 오버'라는 손플래카드를 들고 바이덴 승리를 축하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은 지옥의 문턱에서 되돌아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설은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와 가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4년간에 걸친 공격은 끝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 승리연설에서 " 대통령 후보로 사상 최다인 득표 수에서 이겼습니다. 7400만 표입니다!"라고 최다득표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은 "분단이 아니라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될 것을 맹세합니다. 붉은 주와 푸른 주가 아니라 미국을 보는 대통령입니다."라면서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바이든이 붉은주와 푸른 주라고 언급한 것은 선거결과가 동서부는 파란색으로 중앙은 붉은색으로 칠해진 구도에 대한 일부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든의 말은 트럼프 정권 4년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치했던 시대를 끝내자는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 후보자는 "내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최초의 여성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 여성은 아닐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해리스는 연단에 서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미소를 잊지 않았다.
해리스는 매우 상징적인 인물이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메이카 출신의 부친과 인도 태생의 어머니 사이에 태언난 이민 2세이다. 미국의 다양성을 구현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해리스는 검찰관과 캘리포니아 주 법무 장관을 거쳐서 2017년부터 상원 까지 진출했다.
바이든이 이겼지만 표를 던진 유권자 중 절반에 가까운 7000만명은 코로나와 경제 곤경 속에도 불구하고 현직 트럼프를 지지했다. 동시에 열린 상하 양원 선거의 결과도 감안하면 기대했던 블루 웨이브 즉 민주당 지지 물결은 일어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안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언론지형을 갖춘 대통령이 재선에서 패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후버 대통령 , 카터 대통령, 아버지 부시 대통령 등이 손으로 꼽힌다. 미국 국민은 트럼프가 다시 4년을 더하는 것에 대해 위험하고 이런 리더는 미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시대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블루웨이브를 용인하지 않은 것은 공화당의 정치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대통령의 정당과 의회의 다수당으로 또 반목의 시대를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 대한 분석이다. 바이든의 나이는 78세이다. 아마도 건강이 변수겠지만 재선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