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행보를 재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2일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 서울R&D 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안에 대해 짚어 나갔다.
이 자리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한종희 VD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등을 비롯한 세트 부문 경영진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측은 "2016년부터 사업부별 디자인 전략회의를 진행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 주관으로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했다"면서 이 부회장 첫 주관회의라는 점을 알렸다.
이 부회장이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AI, 5G 및 IoT 기술 등의 발달로 기기 간 연결성이 확대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건희 회장 별세 후에 경영행보로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회장이 말한 디자인 경영을 한 차원 발전 시키기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것이다.
고 이건희 회장은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하고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천명했다.
이 회장은 "올해를 그룹 전 제품에 대한 '디자인 혁명의 해'」로 정하고 우리의 철학과 혼이 깃든 삼성 고유의 디자인 개발에 그룹의 역량을 총집결해 나가도록 합시다."라며 혁명적 발상을 소개했다.
마침내 2002년 4월 혁신적인 디자인의 휴대폰 'SGH-T100'이 출시됐다. 이건희 회장은 이 제품 개발 단계부터 꼼꼼히 디자인을 살폈고 잡기 쉽게 넓으면서도 가볍고 얇은 디자인을 제안했다. 조가비 형태의 이 휴대폰은 '이건희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출시와 함께 큰 화제가 됐고 글로벌 100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2005년 이건희 회장은 세계적 명품과 디자인의 격전지인 밀라노에 주요 사장들을 소집하고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디자인 경쟁력을 1.5류로 평가하며 다시 한번 글로벌 초일류 수준으로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은 1.5류입니다.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간은 평균 0.6초인데 이 짧은 순간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습니다."라며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 것은 디자인이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설파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러한 선언 이후 삼성의 디자인은 다시 한번 벽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표명은 이런 부친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은 가정에서 운동/취침/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 서빙/배달/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 개인 맞춤형 컨텐츠 사용 등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시제품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