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최태원 SK회장이 18일 열린 상하이 포럼에서 글로벌 환경·사회 위기 극복을 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심의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이달초 열린 도쿄 포럼, 베이징 포럼에서 ESG 중심의 글로벌 협력방안을 제시해 주목받았던 최 회장이 글로벌 ‘ESG 리더’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경영은 단기적 수익성보다 기업의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둔 경영전략이다. 경제 성과, 사회적 책임성, 환경 건전성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다. 높아진 안전·환경기준 등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된다는 것이다.
미국 화석연료 주력 에너지기업이 지난 8월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높아진 환경기준은 이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환경파괴 인권침해 부해 행위 기업에 대해 투자 배제를 천명했다고 한다.
최 회장은 이날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최종현학술원, 중국 푸단대가 ‘다가오는 10년, 아시아의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상하이 포럼 2020’ 개막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상하이 포럼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최 회장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 및 최종현학술원의 이사장 자격으로 참여했다.
최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인류는 지금 글로벌 환경·사회적 위기에 팬데믹까지 더해진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 도전들은 글로벌 사회의 포괄적이고도 조화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 교토의정서, 파리협약 등 국제 협력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환경·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위기를 불러온 인간의 행동과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꿀 제도와 관리 방안을 찾아 글로벌 사회가 공동협력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구체적 협력 방안으로 ”무엇보다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신뢰받는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한 측정 및 보상 수단의 진화발전 , 공감에 기반한 사회적 포용 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특히 “ESG 가치 측정 체계가 고도화 할수록 기업들의 경영전략 및 행동 변화도 가속화할 것”이라며, SK는 바스프, 도이치 뱅크 등과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을 꾸려 사회적 가치(SV) 측정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고,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와도 관련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또한 “SK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시행 중”이라며 “앞으로는 ESG 가치가 시장에 의해 책정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ESG 메커니즘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 포럼이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글로벌 협력 및 회생을 이끌어낼 견고한 로드맵을 제시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락은 기후변화를 투자리스크로 규정해 기업에 적극적 행동을 촉구했다. 포트폴리오의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친환경 변화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