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SK와이번스 야구단이 신세계 그룹에 전격 매각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SK 텔레콤과 신세계 그룹의 야구단 매각, 인수에 대한 논의는 진행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거론된 액수는 약 1천3백억 원대 정도이다.
신세계 그룹이 인수를 한다면 모기업은 이마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2000년 창단해 4번이나 우승한 프로야구의 상징 같은 존재이다. 많은 레전드들을 배출한 프로야구의 산실 같은 팀이다.
한국 야구계를 대표하는 김광현 투수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개막이 두 달여 남은 시점에서 나온 뉴스에 야구팬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SK는 올 시즌 사장과 단장, 감독을 교체한 바 있다. 현재 선수들은 스프링 캠프에 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이기겠다는 근성을 갖춰라고 말한 바 있다. 4일 발표한 2021년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은 망원경이 아닌 만화경으로 미래를 봐야 할 시기”라며 성장 가능성 있는 내부 인재는 적극 중용하고, 그룹에 부족한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도 적극 영입해야 ‘늘 새로운 신세계’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져야 10년, 20년의 성장을 이루는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야구단 인수에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신세계 구상을 올 초 역설한 바 있다. 이기겠다는 근성을 빨리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스포츠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정 부회장이 쇼핑 오락 스포츠가 결합한 공간으로 마케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와이번스를 인수한다면 사상 6번째로 구단을 인수한 기업이 된다.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