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10일 밤 10시 40분 tvN에서는 설 특선영화 ‘침입자’를 방영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 넓은 식탁에 앉아 따뜻한 밥을 먹는 공간. 많은 사람들에게 집이란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단 하나의 공간이다.
이처럼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공간에 낯선 누군가가 침입한다면, 그리고 그 침입자가 조금씩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잠식해 가고 종국에는 나 자신까지 위협한다면? 평범하기만 하던 일상에 균열이 생겼을 때 그 공포는 순식간에 우리를 잡아먹어 버린다.
영화 ‘침입자’는 일상적인 공간과 관계의 균열을 헤집는다. 손원평 감독은 “집, 그리고 가족이라는 건 보편적인 개념이지만, 그런 일상적인 소재가 비틀렸을 때 오히려 더 생경하고 무섭고 이상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침입자’를 만든 계기를 밝혔다.
25년 전 사라진 동생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당시의 집을 그대로 구현한 건축으로 업계의 인정을 받은 건축가 ‘서진’ 앞에 사라진 동생 ‘유진’이 다시 나타난다.
‘유진’은 25년 만에 만난 가족들 사이에서 다정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금세 적응해 나가지만, ‘서진’은 어딘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만 같은 ‘유진’을 경계한다.
과도한 최면 치료를 받고, 신경증약을 먹으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동생을 의심하는 오빠와, 가족들 사이에 들어와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생.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한 둘의 관계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도록 만든다.
또 ‘돌아왔다는 반가움보다, 왠지 모를 경계심이 느껴졌다’, ‘오빠에게 다른 비밀이 있는 것 같다’는 유진의 독백은 25년 만에 만난 남매가 서로를 의심하다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