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15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우리는 오늘이 행복해’ 편이 방송된다.
어제보다 더 나은, 어제보다 더 행복한 ‘오늘’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올해 유난히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쳤던 충청남도 서산. 한파와 폭설이 다가와도 날마다 봄날로 보내고 있는 부부 이문휘(62) 씨, 유문자(61) 씨가 그 주인공.
두 사람은 문자 씨의 고향인 서산에서 달래 농사를 짓고 있다. 하우스를 지어 농사를 제대로 시작한 건 얼마 안 됐지만, 문휘 씨는 동네의 달래 작목반 반장을 맡아 어르신들 일 봐주랴, 달래 밭 신경 쓰랴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동네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손을 꼭 붙잡고 다니는 문휘 씨 부부. 툭하면 서로 장난을 걸고, 꼭 붙어 앉아 발장난을 치고 함께 일일드라마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이들이 이렇게 신혼부부인 마냥 알콩달콩 지내는 데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13년 전까지만 해도 농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문휘 씨는 경기도 안양에서 모피 사업을 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건강하기만 하던 아내 문자 씨가 하루아침에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는데.
‘이만큼 살았으면 됐다, 아이들 다 키워놨으니 괜찮다.’며 덤덤하게 남편을 위로하는 아내를 보며 문휘 씨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 가슴이 아팠단다. 3년간의 병원 생활을 하며 지칠 대로 지친 문자 씨. 창살 없는 감옥살이 같은 병원 생활을 그만두고 싶었는데. 문휘 씨는 마지막 날까지 아내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문자 씨의 손을 꼭 붙잡고 아내의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 서산으로 내려오게 됐다.
그 후부터 아내를 살리기 위해 온갖 약초를 캐다 먹이고 아내가 좋아하는 건 뭐든 가져다줘야 직성이 풀렸다는 문휘 씨. 그런 문휘 씨의 지극정성 때문이었을까. 문자 씨는 놀랍게도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아내가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미소 짓는 것에 감사한 문휘 씨. 앞으로도 부부는 행복하고 소중한 ‘오늘’을 보내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여 살아간다.
KBS 1TV ‘인간극장’은 평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