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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경기도 용인 이웃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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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경기도 용인 이웃들의 이야기
  • 박은철 기자
  • 승인 2022.05.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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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CBC뉴스] 경기도 중남부에 위치한 용인시는 조선시대 옛 지명인 용구현과 처인현의 글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도시다.  

여유로운 전원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동네, 용인으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170번째 여정을 떠나본다. 가까이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인생의 필요충분조건을 묻는다.  

▶골목 가득 진한 커피 향이 피어나는 보정동 카페거리

커피잔 조형물이 세워진 입구를 시작으로 주택가 골목을 따라 예쁜 커피숍과 가게들이 이어진 ‘보정동 카페거리’. 과거 논밭이었던 동네에 죽전 택지개발로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하면서, 카페들이 하나둘씩 들어섰고, 12년 전 카페거리가 형성되었다. 여유로운 커피타임을 즐기고, 가로수 길을 따라 산책하는 도시 속 명소로 자리 잡은 보정동 카페거리는, 새내기 사장을 꿈꾸는 청춘들에겐 꿈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골목골목 고소한 커피 향이 진하게 풍기는 카페거리로 첫걸음을 옮긴 배우 김영철이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기며, 동네 한 바퀴 여정을 시작한다.

▶참나무 화덕으로 인생 2막 행복을 굽는 빵집 부부

논밭이 평화롭게 펼쳐진 용인 처인구의 조용한 동네를 걷다가 김영철이 산더미처럼 장작을 쌓아놓은 집을 발견한다. 얼핏 보면 일반 가정집 같기도 한데, 이곳은 유럽의 전통 화덕에 참나무 장작으로 빵을 굽는 빵집이다. ‘빵돌이’, ‘빵순이’라는 별명을 가진 부부는 하루 세끼를 빵으로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빵을 좋아해, 여행을 다니면서도 동네 빵집은 필수코스였단다. 특히 소박하지만 맛있는 빵을 만들며 이웃과 웃음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2막은 여유로운 빵집 주인으로 살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되었다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동네는 용인의 조용한 전원 옆 주택가다. 그러나 시작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직접 프랑스에 가서 전통 화덕까지 구해올 정도로 열정 가득한 부부였지만, 한 번도 빵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던 부부는, 다른 가게에서 일을 배우고 싶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 결국 학원에 오가며 독학을 선택했다. 매일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고, 시행착오의 반복이었지만 그런 과정조차 행복이고 즐거움이었다고 말하는 부부. 두 사람이 일구어가는 빵집엔 어느 것 하나 정성으로 빚지 않는 것이 없다. 그들의 화덕에선 건강하고 맛있는 빵과 함께 행복도 구워진다.

▶백암순대의 고장 용인의 자랑! 용인중앙시장 순대 골목

60년 역사를 이어온 용인중앙시장에는 떡 골목, 만두 골목, 순대 골목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명물 골목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순대 골목인데, 그 역사는 일찍이 우시장과 함께 발달한 백암순대와 함께 시작됐다. 펄펄 김이 피어오르는 활기찬 순대 골목으로 향한 김영철은 순대와 족발을 손질하고 있는 모자(母子)를 만난다. 27년째 순대 골목의 한 자리를 지켜온 어머니와 8년 전부터 어머니 곁에서 일을 배우는 아들. 유난히 건장한 체격이 눈길을 끄는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운동하며, 장사하느라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부모님을 위해 레슬링 국가대표가 되어 고생을 덜어드리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러나 뜻밖의 부상에 그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어머니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업자가 되어 용인시장이라는 삶의 무대에서 순대와 족발의 국가대표가 되려 한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순댓국보다 뜨거운 모자(母子)의 순대국밥과 족발을 김영철이 맛본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청년 김대건 길

용인의 은이성지부터 안성 미리내성지로 이어지는 10.3km의 산책길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인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박해의 위험 속에서 사목활동을 전개하던 길로, ‘청년 김대건 길’이라 불린다. 이곳, 은이(隱里)는 ‘숨어 있는 동네’라는 뜻으로, 천주교 박해 때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교우촌이며, 김대건 신부가 15세 때, 세례성사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돼 마카오로 파견된 곳이다. 양반의 신분까지 내려놓으면서 계급과 차별이 존재했던 시대에 평등과 박애주의를 실천했던 사람,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순례자들을 김영철이 만나고, 나무들이 울창한 그 길을 따라 걸어본다.

▶땀과 눈물로 단련한 인생 역작, 용인의 마지막 대장장이가 만드는 수제 칼

용인 처인구 원삼면의 조용한 동네 걸음을 옮긴 배우 김영철은 벽에 ‘칼’이라는 빨간 글씨가 크게 쓰인 집을 만난다. 주위에는 자재들이 가득 쌓여있고, 안에서는 무언가 내려치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는데. 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인 이 대장간의 주인은 용인의 마지막 대장장이, 김영환 씨. 60년 가까이 오로지 대장장이의 길만을 걸어온 그는, 16살에 처음 대장간에서 일을 배웠다고 한다.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에, 늦게 들어간 초등학교조차 한 학기밖에 다니지 못했다는데. 보리밥도 먹기 힘들었던 시절,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아버지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며 어린 아들은 무작정 일하겠다며, 이불 보따리 하나만 챙겨 대장간 아저씨를 따라나섰다. 전국의 대장간들을 전전하며 기술을 배운 영환 씨는 성실히 모은 돈으로 1978년 꿈에도 그리던 고향 용인으로 돌아와 지금의 대장간을 차렸다. 아버지가 그리워 눈물로 지새운 날이 숱하고, 너무도 고된 일에 도망친 날도, 몸에 칼날이 튀어 다치는 일도 다반사였지만, 힘들 때마다 삶의 가장 큰 힘인 가족이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 가난 때문에 시작한 일이지만 이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변함없는 칼을 만드는 대장장이. 땀과 눈물로 연단 한 그의 수제 칼이 삶의 역작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 시절 추억의 경양식, 용담호숫가 돈가스

용담저수지 둘레 길을 걷던 배우 김영철은 ‘돈가스 화덕피자’라고 쓰인 큰 간판을 발견한다. 옛날 경양식집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원목 가구들이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가게다.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를 좋아해 서울에서 경양식집을 20년 넘게 운영하다가 여유로운 전원에서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용인 호숫가로 옮겨와 가게를 열었다. 그 바람을 담아, 어깨가 아파도 60~70개씩 돈가스 고기를 두드리며 매일 정성껏 그날그날의 재료들을 준비한다는데... 봄날의 호수처럼 아름다운 주인장의 정성에 추억 한 스푼이 곁들여진 돈가스는 어떤 맛일까?

▶50년 세월, 동네 골목을 지켜온 어머니의 작은 슈퍼

금학천이 흐르는 동네 길을 따라 걷던 배우 김영철의 눈에, 높은 건물들 사이 오랜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구멍가게 하나가 들어온다. 그곳엔 50년째 동네 골목을 지키며, 작은 슈퍼 하나로 6남매를 키운 어머니가 계시는데. 처음 가게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논밭뿐이던 동네에 고층 건물이 세워지면서 옛날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됐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곳이 바로 어머니의 작은 슈퍼란다. 외상이 적힌 달력, 은쟁반에 담긴 삶은 계란 등 정겨운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가게는 막걸리 한 잔씩 걸쳤던 단골들의 오랜 사랑방이기도 하다. 단골들은 막걸리보다 가게 주인인 어머니가 그리워 일부러 이곳을 찾는단다. 푸근한 정이 오가는 슈퍼에서, 김영철이 두 테이블 손님들을 위해 골든 벨을 울렸다.

빠르게 변해가는 삶 속에서도 자신만의 속도로 꿈을 일궈가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경기도 용인. 멀리 있는 꿈이 아닌, 가까이 있는 작은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용인 이웃들의 이야기가 5월 1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70화 곁에 있다, 행복 – 경기도 용인]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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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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