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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이만기 첫방,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이웃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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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이만기 첫방,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이웃들의 이야기
  • 박은철 기자
  • 승인 2022.07.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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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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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시즌2를 맞은 180번째 ‘동네 한 바퀴’가 새 진행자 이만기와 함께 첫 여행지, 부산 해운대구를 찾는다. 초심을 되새기며 다시금 동네 속, 원석처럼 제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빛나도록 닦아내 본다. 

▶ 여정의 시작, 해운대 해수욕장 

한여름 유년의 추억이 머무는 곳,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부산 바다는 마산에서 자란 소년 이만기에겐 더없이 드넓던 놀이터. 특히 해운대는 늘 오고 싶던 동경의 도시였다. 이른 아침이지만 해운대 해수욕장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서객들이 문전성시다. 수십 년 만에 다시 찾은 바다가 고향처럼 익숙하고도 낯설다. 바닷내음을 따라 모래사장을 걷는다. 어린 이만기가 환갑을 넘기는 동안 마천루 불빛 아래 해운대 바다 또한 숱한 발전을 거듭했을 것이다. 때론 아쉽지만 모든 게 옛 모습 그대로일 수는 없는 법. 이만기는 오랜 친구 같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동네 한 바퀴’에 대한 각오를 다진다. 

▶ 내 삶은 내 것! 달맞이고개 도공의 일기(日記)

해운대의 명소가 된 달맞이 언덕을 걸으면 바닷길이 보인다.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고갯길은 꽃길로도 유명하다. 달맞이언덕 카페 화랑거리에는 13년 째 도자기공방을 운영한다는, 도공 신준식 씨의 정원이다. 예순이 넘은 그가 도자작가를 한지는 10년 남짓이다. 20대 때는 성악 전공 후 테너로, 30대 때는 영문학 전공 후 영어강사로, 40대 때는 프로 골프강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10년마다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있어도 10년마다 직업을 바꾸는 그에겐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 기찻길 옆 골목의 부활, ‘해리단길’에 가면 

팔각지붕의 멋이 돋보이는 옛 해운대 역사(驛舍)를 지난다. 몇 십 년 전 어느 여름 날, 소년 이만기가 본 해운대의 첫 풍경이기도 하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이제 폐역이 된 역사(驛舍)는 사진처럼 남아 홀로 시간을 붙들고 있다. 끝이 잘린 철길을 지나 ‘해리단길’이라 쓰인 대형 간판을 발견한다. 아무 이름도 없던 이곳이 ‘해리단길’이 된 건 부산으로 시집 온 외지인 ‘경력단절여성’ 장은혜 씨의 안목 때문이었다. 누군가에겐 낙후된 골목이었지만 한 사람에게는 보물섬 같던 해리단길 1호점, 파운드케이크 가게의 꿈을 맛본다. 

▶ 변치 않는 바다처럼, 송정해수욕장 민박 거리 

송정 해수욕장을 걷다가 어머니의 뒤를 이어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명문 씨를 만난다. 송정 토박이로, 육십 평생 단 한 번도 외지에 나가본 적 없는 그는 살아있는 동네의 역사. 개발로 전통 민박집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양한 숙박업소들이 생기는 것을 묵묵히 지켜봤다. 그는 늘 푸른 바다처럼, 변치 않는 게 있었으면 싶었단다. 그래서 그의 민박집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래된 민박집에서 추억을 덧입히는 아들, 딸 같은 손님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 

▶ ‘손주 사랑’ 해녀 할머니와 내 고향 청사포

해운대에는 작은 어촌마을 청사포가 있다. 친언니 셋을 따라 열여덟, 바다 세상을 봤다는 김복순 어머니를 만난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 청사포를 떠나 시내로 갔던 젊은 날. 한량 남편을 만나 나이 마흔에 다시 해녀복을 꺼냈던 아픈 날. 잠든 모습만 보다 훌쩍 자라버린 자식들, 그 자식이 남긴 손주를 키우며 얻는 행복한 날. 그 모든 날이 어머니에겐 파도 속 잡아 올린 보석이었다. 이만기는 해사하게 웃어 보이는 어머니의 손을 잡아본다. 작은 손, 보물을 끌어올린 그 손이 참 단단하다. 

▶ 형을 그리며 산동네 반여동을 지키는 이발사

장산의 끝자락부터 시작되는 반여동에서 이만기는 웃음이 가득한 동네 사랑방, 한 이용원을 방문한다. 40년 전, 맨손으로 반여동에 와 옛 꿈을 이룬 일흔 넷 이발사가 그를 반긴다. 조실부모 후 형 밑에서 힘들게 기술을 배웠지만 단 한 번의 실패로 부모 같던 형 곁에 돌아가지 못했던 권오진 씨. 그는 이제 만날 수 없는 형 대신 그의 꿈을 이뤄준 ‘반여동 동네 형’들에게 못 다한 사랑을 베푼다. 동네를 떠나기 전, 이만기가 오래된 이용원 앞에 선다. 말로는 다 못할 뭉클한 정이 오래도록 그를 배웅한다. ​ 

▶ 큰아들의 빈자리를 채워내는 모자(母子)의 복국

고향 청도에서 시집 와 거친 해운대 여장부가 된 정금조 씨와 그의 아들 장민석 씨도 해운대 미포에서 오랜 세월 복국을 끓였다. 정금조 씨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경제활동이 어려워지자 어린 삼남매를 키우기 위해 해본 적 없는 횟집 일에 나섰다. 하지만 큰 아들이 서른을 못 넘기고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자 마음에 큰 응어리가 생겼다. 작은 아들인 장민석 씨는 그런 어머니의 아픔과 자책을 헤아리고 또 이해하며 묵묵히 어머니 곁을 지킨다. 

파도처럼 힘찬 이만기와의 새로운 출발, 부산 해운대구 여정은 7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180회 늘 푸르다 해변 동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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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글로 만드는 '비글톡'

 

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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